본지 이성원 국장 "유해물질 취급자 파악-조사해야" 고엽제 매립 증언으로 기지 내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왜관 캠프캐럴 내 지하수에서 맹독성 발암물질인 테트라클로로에텐(PCE)과 트리클로로에틸렌(TCE)이 기준치보다 최고 25∼50배 검출됐으나 한미공동조사단은 고엽제 성분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주민들을 안심시키는 인상을 줬으나 지역민들과 시민환경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한미공동조사단은 5일 오후 칠곡군청 강당에서 옥곤(한국측대표) 부경대 교수와 버치마이어(미국측 대표) 주한미군사령부 공병참모부장환경부 관계공무원, 각계 전문가-교수, 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캠프캐럴 기지내 외부 환경영향조사 결과 및 주민설명회`를 열고 캠프캐럴 기지내 지하수 수질 조사와 기지 외부 토양·퇴적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미공동조사단 미군기지내 지하수 이용 관정 6곳과 관측정 16곳의 수질 조사 결과 지하수 이용 관정의 경우 트리클로로에틸렌(TCE)이 5곳에서 미국 환경보호청의 먹는 물 기준치(0.03㎎/ℓ)를 최고 3배가량 초과해 검출됐고, 테트라클로로에텐(PCE)도 2곳에서 먹는 물 기준치(0.01㎎/ℓ)를 3∼4배 초과했다고 밝혔다. 지하수오염 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관측정 16곳 가운데 7개 지점에서 TCE가 최고 25배가량 초과했고, PCE는 12개 지점에서 기준치를 최고 50배까지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이날 발표됐다. 유류 세정제 성분인 TCE와 PCE는 제트엔진 세척제로 사용, 미군기지 환경오염 논란에 단골로 등장하는 맹독성 발암물질이다. 지난 6월 캠프캐럴 외곽 조사에서는 왜관리 M아파트 지하수 관정에서 PCE 농도가 0.026㎎/ℓ로 기준치보다 2배 넘게 검출, 칠곡군은 며칠만에 이 아파트에 상수돗물을 공급하기도 했다. 조사단은 이날 TCE와 PCE의 오염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군부대 토양오염을 오랫동안 다뤄왔다는 조사단 한 전문가는 이에 대해 "TCE와 PCE가 미군기지내 환경오염을 시키는 위험물질로 취급하기 전에 세척제로 사용하면서 토양을 오염시킨 것으로 보이며, 위험물질로 인식하고부터는 토양오염을 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옥신은 3개 관측정에서 미국 먹는 물 기준에 훨씬 못미치는 극미량이 검출됐고, `2,4-D`를 비롯한 고엽제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공동조사단은 "지금까지 고엽제와 관련한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스티브 하우스씨가 지목한 헬기장 남쪽 경사지도 토양 시추로 토양오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왜관읍 매원리에 사는 이만호씨는 "두 달 넘게 조사가 진행됐는데도 발암물질이 어디서 나온 건지도 확신하지 못하면서 무조건 고엽제와 관련이 없다고 하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왜관미군기지 고엽제 매립범죄 진상규명 대구경북대책위원회(이하 대구경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이날 중간조사 결과 발표는 고엽제 매립에 대한 의혹만 증폭시켰으며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는 커녕 오히려 조사 과정과 결과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키웠다"며 "한미공동조사단의 미국측 단장이 얘기한 대로, 공동보도자료에 나와 있는 대로 애초에 조사단의 목적은 결국 고엽제 매립 여부에만 맞춰져 있었다"고 비판했다. 대구경북대책위원회는 성명에서 "고엽제 이외의 환경문제는 이후 소파 환경분과회의에서 다루기로 한 사실이 이를 증명해 준다. 기지내의 지하수 이용관정과 관측정에서 맹독성 발암물질인 TCE와 PCE가 기준치를 초과한 양이 발견되고 린단 등 농약성분이 기준치 이상 발견됐는데도 이에 대한 추가 조사나 정밀조사등의 요구는 묵살한 채 고엽제 성분인 다이옥신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에 중간발표의 초점이 맞춰졌다"며 "기지내의 지하수에서 TCE, PCE, 린단 등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결국 수십년동안 캠프캐럴 기지는 고엽제 뿐 아니라 수많은 화학물질로 오염됐으며 왜관 지역 주민들은 결국 이러한 화학물질에 오염된 지하수를 수십년동안 먹어왔다는 사실을 왜 한미공동조사단은 모른단 말인가"라고 강조했다. 대구경북녹색연합도 성명을 발표, "미군기지 내 지구물리탐사 깊이가 10m여서 더 아래는 확인할 수 없으며, 토양 시추조사 또한 10m에서 총4개의 토양샘플만 만들어 조사해 신뢰도가 낮다"며 "특히 토양샘플 채취를 주한미군 공병단만이 시행, 결과에 대해 확신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칠곡신문 스마트뉴스 이성원 편집국장은 이날 질문을 통해 "스티브 하우스씨가 캠프캐럴에서 고엽제 매립장소를 지목해 그곳을 조사-시굴하면 그 동안 쌓였던 의혹과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최초 증언자 하우스씨조차도 정확한 매립지를 지목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고엽제 드럼통을 매립했다는 1978년부터 지금까지 화확물질 취급자나 안전관리자(캠프캐럴 미군 장병이든 한국인 종사사든)를 인사기록카드 등을 통해 모두 파악해 철저히 조사, 고엽제나 유해 화학물질의 매립지와 이동경로 등 진상을 파헤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동조사단 버치마이어 단장은 이에 대해 "화학물질 취급자 등과 관련한 자료를 찾는데 주력하지 않아 뚜렷하게 파악된 바가 없다"고 답변, 이와 관련해서는 철저한 조사가 없었고 앞으로 조사할 의향이 없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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