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 미군기지 고엽제 불법매립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오렌지 둘레길, 우리땅 밟기 30리 길` 걷기가 16일 오후 캠프캐럴 고엽제 진상규명 민간대책협의회와 왜관미군기지 고엽제 매립범죄 진상규명 대구경북대책위원회, 대구환경운동연합, 베네딕도 왜관수도원 신부-수사-수녀, 주민 등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미군기지 둘레를 따라 열렸다.
이들은 왜관수도원을 출발해 칠곡군청 삼거리→캠프캐럴 후문→왜관읍 아곡리→칠곡군종합운동장→왜관읍 매원리→캠프캐럴 정문을 거쳐 출발지인 왜관수도원까지 30리 미군기지 둘레길을 따라 행진했다.
캠프캐럴 후문과 정문에서는 고엽제 매립 의혹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문구가 적힌 종이비행기 날리기와 리본달기를 실시해 눈길을 끌었으며, 참여단체의 공동선언문 낭독도 이어졌다.
둘레길 탐방에 나선 한 주민은 "고엽제 매립 주장이 나온지 두 달이 다 돼가지만 한미공동조사단은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발표만 하고, 사실 결과발표는 멀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시간을 끌어 여론이 잠잠해지고, 국민의 관심 밖으로 벗어나기를 기다리는 인상을 지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참여자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고엽제가 한국에 반입된 경위 및 반출된 지역 확인 ▶고엽제 이외 발암물질로 인한 오염조사까지 실시 ▶한국정부가 진상규명-조사에 적극 나설 것 ▶미국 정부와 주한미군사령관은 즉각 사과할 것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