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초로 `칠곡` 지명을 딴 본관이 탄생하게 됐다. 칠곡군(군수 장세호)과 왜관라이온스클럽(회장 정시몬), 법무사 이근배사무소는 공동으로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한국이름 지어주기 사업을 전개, 이번에 첫 결실을 거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2010년 6월 현재 180개국에서 온 외국인이 121만명으로 전체 인구 4,900만명 중 2.5%를 차지하고 있고, 결혼이민자는 18만1,671명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가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국제결혼을 통해 이주한 여성들은 혼인신고와 귀화허가를 거쳐 대한민국 국민이 된 후 자녀를 낳고 이 땅에 계속 살면서 현재 18세 이하의 다문화 자녀 12만명을 출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결혼이주여성들은 이름이 길고 발음하기 어려워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는데다 자녀들은 엄마 이름 때문에 또래의 놀림을 당해 왔지만 복잡한 절차와 비용 때문에 한국식 이름으로 개명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딱한 사정을 안 칠곡군과 왜관라이온스클럽, 법무사 이근배사무소는 결혼이주여성들 가운데 국적을 취득한 베트남 출신 느구엔티항씨의 성을 설(卨)로, 본관을 칠곡(漆谷)으로 창성창본(創姓創本)해 성명을 `설국향`으로 개명할 수 있게 도움을 줬다. 또 윙티흥씨(베트남)의 성을 김으로, 본을 칠곡으로 하는 `김미나`로 새 이름을 지어 이들은 칠곡설씨와 칠곡김씨의 시조가 됐다. 장세호 군수는 "결혼이주여성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고 이들이 우리사회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한국식 이름으로 개명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칠곡군은 국적을 취득한 결혼이주여성 가운데 개명하지 못한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성과 본관 만들기 및 개명신청 희망자를 접수받는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이민여성 중 신청 희망자는 구비서류를 갖춰 관내 읍·면사무소나 다문화지원센터에 제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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