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스승의 날을 맞아 지난 13일 순심여자중-고등학교(교장 황영지) 운동장에서는 학생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담긴 작은 이벤트가 열렸다. 이날 학생들은 6교시 수업이 끝나자 갑자기 복도로 나와 반별로 줄을 섰다. 이어 교사 1∼4층에 있던 전교생들은 질서정연하게 일렬로 줄지어 운동장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교무실과 각 진학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던 선생님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운동장이 보이는 창가로 모이기 시작했고, 학생들이 준비한 깜짝 이벤트에 놀라며 운동장에서 만들어지는 학생들의 몸짓을 지켜보았다. 학생들은 손에 다양한 색깔의 색지를 들고 원을 그리며 중앙으로 점점 모여 들기 시작했다. 잠시 후 대형이 갖춰지자 학생회장의 지휘아래 전교생은 자신의 머리 위로 색지를 들어 대형 카네이션을 만드는 장관을 연출했다. 카네이션 아래에는 "선생님♥ 감사해요"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건물 안에서 이 광경을 지켜본 선생님들은 감탄을 자아내며,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번졌다. 여러 선생님들은 이 광경을 놓치고 싶지 않아, 가지고 있던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였다. `짧은 이벤트, 긴 감동`의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학생들은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부르며 선생님에 대한 감사함과 고마움을 기발한 방식으로 표현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전교생과 선생님들 모두 하나가 되고 행복함을 느끼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순심여중고는 지난해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의견을 모아 선생님 가슴에 달아줄 카네이션을 직접 손으로 만들기도 했다. 다른 학생활동에서도 학생 주도적인 문화가 잘 발달돼 있는데, 그러한 학생 문화가 이번 스승의 날 깜짝 이벤트에서도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이번 이벤트에서 선생님을 향한 학생들의 진정어린 마음이 선생님에게도 가슴으로 와 닿았다. 학생들은 스승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더 깊이 돌아보게 되었고, 교사들은 학생들을 더욱 사랑으로 가르치고 지도할 것을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 사제 간의 관계를 더욱 따뜻하고 돈독하게 한 이번 학생들의 아름다운 몸짓이 순심인 모두에게 오랫동안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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