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5시30분쯤 구미시 해평면 낙동강 해평취수원에서 취수용 보가 유실되면서 구미, 김천, 칠곡 등 17만 가구에 상수돗물 공급이 중단, 10일 오전 수돗물공급 재개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해평취수장으로 낙동강물이 유입되도록 설치된 임시보(가물막이)가 붕괴되면서 오전 7시30분부터 생활용수와 구미국가산업단지 공업용수 공급이 중단됐다.
이곳 임시보는 시트파일(sheet pile)을 강바닥에 박아 만들어졌고, 사고가 난 해평취수원은 낙동강살리기 28공구와 인접해 있다.
수돗물 중단에 따라 칠곡군 7개 읍·면(동명면·지천면 낙산리 제외) 4만7천가구 11만6천명과 구미시 27개 전 읍·면·동 15만9천가구 40만8천명, 김천시 아포읍 3천500가구 8천500여명 등 모두 21만가구 53만여명의 주민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었다. 또 구미국가산업단지 2∼4단지 기업체들이 공장 가동 등에 큰 피해를 입었다.
더구나 당국은 주민들과 기업체에 이날 오후 1시쯤 돼서야 뒤늦게 통보하는 등 늑장대처로 이들의 불만이 극도에 달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사고가 나자 포크레인, 불도저, 덤프트럭, 대형크레인 등을 동원해 긴급복구에 나섰다. 그러나 유실된 임시보 복구를 위해 이들 중장비가 들어갈 길이 250∼300m 임시 진입로를 개설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복구가 지체, 수돗물 공급재개가 늦어졌다.
칠곡신문 스마트뉴스 취재진은 9일 오후 9시 진입로가 거의 만들어진 것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이날 밤늦게 수돗물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칠곡교육지원청 관할 초·중·고교 가운데 왜관초교, 왜관동부초교, 왜관중앙초교, 순심중, 순심여중, 장곡중 등 6개교는 수돗물 중단으로 점심 급식이 되지 않아 이날 오전 수업을 했고, 13개교(대교초교 등 7개초교, 왜관중 등 6개 중학교)는 학기초에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9일을 재량 휴업일로 정해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았다.
식당 업주 등은 이날 어버이날 특수로 손님들이 붐볐으나 물이 나오지 않아 제대로 장사를 하지 못한데 따른 손해 및 기업체 가동중단 등에 따른 손실은 누가 보상해 주느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반면 단수로 세수도 하지 못한 주민들이 목욕탕으로 몰리는 바람에 대중사우나, 생수, 물통 업주는 웃음을 지었다.
칠곡군 왜관읍 왜관리 이원리버빌아파트 등은 저수조에 있는 물로 9일 아침까지 사용, 그나마 이날 `물난리`는 피해 갔다.
한국수자원공사와 소방당국은 비상급수 차량을 칠곡지역 등으로 운행하면서 물을 긴급공급했다.
주민들은 9일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자 칠곡군교육문화회관과 왜관소공원, 도개온천 등에서 지하수를 물통에 받아갔고, 일부는 왜관 흥국사 약수터 등을 이용하기도 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양수기를 동원해 이곳 낙동강물을 해평취수장으로 퍼 올렸지만 구미지역 일부 가구에만 물이 공급, 칠곡지역 등 20만여가구에 수돗물이 도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칠곡군 왜관읍 왜관리의 경우 10일 오전 1시가 지나서야 물공급이 정상화됐다.
그러나 칠곡군 석적읍 중리를 비롯한 고지대와 저수조 용량이 적은 아파트 및 저수조가 없는 빌라·상가 2층 이상 건물에 거주하는 일부 가구에는 11일 오후가 돼서야 수돗물을 공급받았다. 완전 정상화는 12일 오전 이뤄졌다.
구미시 봉곡동과 오태동 등 고지대는 12일 저녁 수도관로에 물이 차올라 상수돗물 공급이 가장 늦게 재개, 구미시 전역에 단수 사태가 해소됐다.
칠곡군 관계공무원은 이에 대해 "단수로 물을 사용하지 못한 주민들이 수돗물이 공급되자 평소보다 물을 많이 쓰고 있어 고지대 등에는 아직 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용량이 2만2천톤인 칠곡군 8개읍·면 배수지에 물이 차게 되면 수압이 올라가 고지대 등에도 정상적으로 물이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시 해평면 낙동강살리기사업 28공구에서는 지난 3월6일 오후 6시쯤 작업중이던 대형 굴착기가 강으로 전복, 기사 윤모씨(55·부산)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지난 4일 28공구 현장을 방문한 바 있다.
/5월13일 오전 3시15분 기사 업그레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