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코리아는 28일부터 던힐과 켄트, 보그 등 2,500원짜리 담뱃값을 2,700원으로 200원(8%)씩 각각 인상하고, JTI코리아도 다음달 4일부터 마일드세븐 등 12개 품목을 200원씩 올리기로 하자 엽연초생산협동조합중앙회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BAT는 지난 22일 “이번 가격 인상은 최근 몇 년간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됐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매출원가율(매출액 대비 원가의 비율)이 98.8%이며 1,100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경쟁회사들(40%)과 비교할 때 원가 부담이 터무니없이 크기 때문에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특히 외국계 담배회사들은 국내 잎담배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전량 외국에서 원료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잎담배 경작농민 단체인 엽연초생산협동조합중앙회(대표 이해권)는 26일 대전에서 경작 농민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BAT코리아의 담배 가격인상 규탄을 위한 집회’를 가졌다. 엽연초생산협동조합중앙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외국계 담배회사인 BAT코리아가 지난해 12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는데도 이를 모두 모회사에 배당금로 지급하는 등 국가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며 “그러면서도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담뱃값을 올린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앙회는 이어 “BAT코리아가 2002년에 국내 공장을 설립할 당시 국내산 잎담배를 사용키로 약속했으나 원재료를 전량 외국에서 수입하여 9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다” 며 “가뜩이나 기름값과 인건비 인상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잎담배 경작 농가의 시름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환원 규모도 “지난해 BAT코리아의 기부금은 3억2700만원으로 매출액 5870억원의 0.05%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2009년에는 매출 6004억원에 대비, 0.04%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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