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초등학교 김상호 교장 퇴임 인터뷰 40여년간 `가르치는 보람, 배우는 기쁨` 실천 -40년 넘게 몸담은 교육계를 떠나시는 소감에 대한 한 말씀해 주십시오. 김=긴 여정이었습니다. 41년 5개월은 숫자로만 보아도 한참인데 이 길을 오직 `교육사랑`이란 명분으로 자존심과 보람으로 봉직했습니다. 1969학년도의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출발한 교단생활에서 최첨단 교수기기를 활용하는 교육 환경으로의 변화를 체험하고, 아이들의 생각과 느낌이 해마다 다르게 표현되는 교실 현장의 활동 모습에서 진취적 교육 기상을 실천하면서 혁신적으로 변화하는 교육 현장에 2010학년도까지 적응해 왔습니다. 앞으로 초등교육은 교수-학습 활동의 질적·양적 팽창을 조절하고, 학력향상도 중요하지만 바른 인성을 갖추며,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 창의교육이 살아 움직이는 학교 교육과정의 변화가 기대됩니다. -왜 교사가 되셨습니까? 김=1960년대는 궁핍한 생활과 역경의 연속인 시대로 삶의 질을 운운할 시기가 아닌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국민교육이 절실히 요구된 시기였습니다. 우연히 접한 위대한 독립운동가요, 교육자이며, 정치가인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배우고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파하는 책 속의 장면과 글귀 속에서 제 나름대로 교육자의 길을 걸어야겠다고 다짐해 보았습니다. 저는 40여년간 `가르치는 보람`, `배우는 기쁨`의 실천을 통해 교육자로서 형식을 배제하고 진실하게 실천하는 교육이 최대의 선(善)이라는 교육 철학과 교육관을 가졌습니다. -언제, 어디서 교직생활을 시작하였고, 당시 어떤 교사(교육자)가 되려고 하셨습니까? 김=1969년 고령군 운수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출발해 오직 맨손이 아닌 자료를 활용하는 수업으로 귀여운 내 아이들이 수업에서 구경꾼이 되지 않게 `교사는 수업으로 말한다`는 교육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따라서 초심을 잃지 않고 정년퇴임까지 오직 `교육사랑`이라는 외길을 걸을 수 있었던 버팀목은 저의 선배 선생님들의 주옥같은 가르침과 모범적인 교단생활이었습니다. 지금도 아련히 떠오르는 권태묵, 박용동, 최무칠, 이기조, 조동희, 김홍식, 전태석 선생님의 본을 받으려고 토-일요일도 없이 오르간과 교재연구에 시간을 할애하고, 연구발표와 교실수업 개선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교육행정이 옛날이나 요즘이나 현장교육 실천가들에게 너무 많은 요구로 교사가 수업으로 말할 수 있는 시간적인 제약을 많이 받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또 교사 동료간의 시기심과 배려, 나눔의 정신이 부족해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노력결과가 비난이나 비하으로 흐를 때면 눈물이 날 정도로 서러웠습니다. 그리고 제가 맡은 많은 학생들(1969년부터 1995년까지)에 대해 오직 교재 지도에 충실하면서 학력향상과 체력향상에 매진하는데 눈이 멀어 열성을 다한다는 미명아래 매를 들지 않고, 좀 더 부드럽고, 친철하고, 상냥하게 교수활동을 하지 못한 게 매우 후회스럽습니다. -40여년간 교육계에 계시면서 소개할 만한 가장 큰 보람과 인상에 남는 일이 있다면…. 김=우선 1975년 고령 벌지초등학교에서 벽지학교 아이들의 학력향상을 위한 시범학교 운영에서 교육감 표창을 받았습니다. 고령 다산초등 독서교육 시범학교 교감으로 도서관 활용 수업을 위한 비슬다기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했습니다. 이어 경상북도교육연수원 4년 재직 기간 동안 교장, 교감 자격연수반을 담당하여 새롭고 획기적인 멋진 운영 프로그램을 구안-적용하고, 우수 강사를 발굴하고 초빙해 연수의 질을 향상시킨 일입니다. 북삼읍에 위치한 인평초등학교 교장 재직시 최첨단 교수기기 활용과 e-러닝 연구학교 운영에 성공을 거둔 것 및 석적읍 대교초등 교장 재직시 `인성이 뒷받침된 창의교육` 실현으로 전국 4만여개 초등학교 중 50개 교육과정 우수 학교로 선정되어 조선일보에 2회 보도되고,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하는 전국 100대 교육과정 엑스포에 참여, 대교초등이 장관 표창을 받은 바 있습니다. -후배 교원(교육자)과 학무모께 꼭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후배 교원에게는 사랑과 칭찬으로 가르치는 선생님, 열성과 실력으로 존경 받는 선생님, 자기 계발에 노력하는 선생님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학부모님께는 왜곡된 교육이 아닌 정규 학교 교육을 바르게 이해하는 바탕 위에서 비판과 불신보다 `학교의 바다에 풍덩 빠지는 교육은 참여가 아니고 몰입`이라는 지표 아래 학교를 믿고 신뢰하는 학부모, 참여하고 협조하는 학부모가 돼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앞으로의 여생에 대한 계획은…. 김=지금으로부터 6년 전에 정년퇴직을 하면 고향(대구시 달성군 유가면 비슬산 자연휴양림, 유가사에 가는 길목)에서 살려고 생각하던 차 부모님 두 분이 동시에 병을 얻어 병석에 눕게 되어 계획보다 빨리 부모님을 모셔야 되기에 고향 앞마당에 멋진 전원주택을 지어 현재 살고 있습니다. 퇴직후에도 2년 전에 아버님께서는 돌아가시고, 홀로 계시는 어머님을 모시면서 고향을 지키면서 자연과 벗이 되어 아내와 함께 자녀들 응원하면서 여생을 보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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