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식 축산, 면역성 떨어져 자연 방목 중요 사람과 동물이 하나의 생태계로 어우러져야 구제역이 전국으로 급속도로 확산, 축산농가가 공황 상태에 빠졌다. 병에 걸리지 않은 짐승까지 반경 3km 내에 있다는 것 만으로 예방차원의 싹쓸이 살처분 매몰되었다. 직접 현장에 참여하여 매몰작업에 동원된 공무원과 포크레인 기사들은 연일 계속되는 강행군으로 정신적 육체적 과로와 악몽을 꾸는 등 충격으로 힘들어 하고 있다. 살처분 당하는 농가의 어느 농부는 실신한 채 병원으로 실려간다. 어느 주부는 울부짖으며 자기도 함께 묻어 달라고 구덩이 속으로 뛰어든다. 차마 인간으로서 못할 일이 어쩔수없이 자행되고 있다. 아무리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산 짐승을 구덩이에 파서 집어넣는 일을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 또한 발생 지점이 전염 위험으로 출입이 금지돼 지역 사회 경제에 위협을 주고 있으며, 땅을 파고 비닐을 깔고 한 구덩이에 생매장 하는 과정에서 짐승들이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다 보니 비닐이 찢어져 침출수가 그대로 새어나와 주변지역의 지하수와 토양 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구제역에 걸리지 않은 소, 돼지들도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되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고 한다. 물적 교역량과 인적유동이 많은 글로벌 시대에 구제역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며 청정국가 유지는 쉽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렇다면 청정국 유지를 위해 무차별 살처분을 강행할 것이 아니라 예방 백신을 접종 판단 기준 및 실시 지역에 따른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중장기적으로 정착화하여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점검하고 고쳐야 할 것이다. 1911년 국내에서 첫 감염 보고가 있었다. 1934년을 기점으로 더 이상 발생하지 않다가 66년이 지나 다시 나타난 것이다. 17세기 유럽에서 이미 시작된 구제역은 발굽 2개를 가진 사슴과 산양같은 야생동물이 퍼뜨리는 가공할 만한 바이러스 전염병이다. 1997년 당시 385만마리가 살처분될 정도로 강력한 전염성을 가지고 대만에서 발생했던 가축전염병이기도하다. 구제역바이러스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 강하고 열에 약하며 자외선을 쬐면 빨리 죽는다. 영하 196도에 냉동시키면 10년 이상 산다고 한다. 동남아 등 더운 나라에서 주로 발생하는 이유는 소, 물소, 돼지 등의 몸 속에 기생하기 때문이다. 10년간 물소의 몸 속에 있을 정도로 구제역 바이러스는 강한 바이러스이다. 구제역은 육지 바람에 의해 50km를 날아가며 바닷바람에는 200km까지 날아가 전파할 수 있다. 소에 비해 돼지는 3000배에 달하는 구제역 바이러스를 배출하기에 돼지에게 백신접종을 하지 않는다면 구제역 확산을 막을 수 없다. 소뿐 아니라 돼지에게도 빠른 시간 내에 예방백신을 전국적으로 접종해야한다. 구제역 백신을 전적으로 외국에서공급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국내에서도 구제역 백신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현대 사회에서 인간은 동물을 보호하기보다 대량생산으로 식탁에 올리기 위해, 공장식 축산시스템을 만들어 좁은 공간에 가두어 사육하며 성장촉진제와 항생제와 동물성사료를 남용하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을 비롯해 조류독감, 돼지 콜레라, 광우병 등은 자연계의 질서와 순리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동물들이 점점 병들어 가고 있다. 자연에서 방목되는 동물과 달리 공장식으로 사육되는 가축은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을 저항할 힘이 부족하여 각종 전염병에 쉽게 노출 감염된다. 다른 나라의 축산 농장을 다녀오면 7일간 축산 농장 출입을 통제시켜야한다. 동남아, 중국 등 외국 노동자들이 일할 경우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은 뒤 7일간 말미를 뒀다가 농장에 들어와 일하게 해야 한다. 철저한 방역과 사전 예방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의심 판정 가축의 살처분이 불가피하겠으나, 이것은 어쩔수 없는 최후의 선택이다.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격언을 교훈삼아 철저한 예방을 위해 늘 힘써야 할 것이다. 또한 사육 가축의 면역력을 키워야한다. 전국적인 무차별 구제역 재앙을 당하게 된 원인은 수질, 공기오염, 북극 빙하의 해빙, 오존층 파괴, 이상 기온으로 인하여 자연계 가축들이 사람처럼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옛날처럼 짚, 풀, 콩깍지 등 자연사료를 먹여 인공사료를 대체하는 것이다. 사료에는 약30가지의 항생제가 섞여 있다고 한다. 가축이 섭취할 시 항생제 내성이 생기며, 질병 저항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사육된 가축을 입맛을 따라 즐기는 미식가들도 간접적인 항생제 남용에 따른 내성이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자연사료를 먹게 하는 것이 근본적 예방이 될것이다. 또한 자연 속에서 햇빛을 쪼이며 방목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가축도 깨끗한 공기와 햇빛이 필요하고 운동할 수 있는 방목이 필요하다. 먹는 음식물 또한 성장촉진제와 항생제를 투입하거나 동물성 사료를 먹여서는 안되는 것이다. 공장식 축산 시스템을 만들어 비위생적인 좁은 공간에 가두어 키우니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지 생각하고 배려해야 한다. 공장식 축산 시스템 구조를 벗어나 자연의 섭리에 따라 자연 생태 중심적으로 돌아가야 한다. 나아가 경계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은 구제역이 사라지면 모든 문제가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자연계의 섭리와 원칙은 인간과 동물, 그리고 자연 생태계에 같은 맥락에서 적용되기에 총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염소와 사슴농가에서도 272농가 6108마리 살처분 하였다.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222농가 485만7천374마리가 살처분되었다. 국내 산란계 생산 30%를 차지하는 농장에도 조류독감이 발생하여 9월 추석 계란 대란을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람이 아무리 안전하고 걱정없다 하여도 병 하나를 이기지 못하는 현실을 우리는 보고 있다. 동물들이 점점 병들어 가는 속도와 주기가 걷잡을수 없이 빨라지고 있다. 구제역이 해결된다고 하여도 사람의 힘으로 손 쓸 수없는 다른 문제가 언제 닥칠지 모를 일이다. 동물은 그저 고기와 가죽을 제공하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의미있는 존재이다. 구제역과의 전쟁터에서 모든 사람이 어떤 메시지를 읽어야 할지 통찰하고, 사전 예방 백신 접종이 정착되고, 사람과 동물이 자연생태계 속에서 하나로 어우러져 더이상 탄식 소리와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이희자 리포터 ljk0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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