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유미 신동초교 교사 `웃음 이해 칭찬` 넘쳐
경북도교육청 `1등급 교과수업 전문가` 선정
경북도교육청은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한 `교과수업 전문가 인증제`에 따라 지난 13일, 15명의 1등급 `교과수업 전문가`를 선정-발표했다. 입상자 선정은 수업 설계안 보고서 심사 후 60%의 후보자를 선정해 2차 수업 동영상 심사를 거쳐 전체의 40%를 입상자로 고른 다음 현장 수업 실사와 마지막 심의를 거쳐 이뤄졌다. 1등급 입상자에게는 `교과수업 전문가` 인증패가 주어지고 전문직 전형시 가산점이 부여된다.
칠곡군에서는 각급 학교에서 유일하게 신동초등학교 2학년 1반(급훈 사랑의 손길로 아름다운 미소로) 담임 배유미 교사(국어)가 교과수업 전문가(1등급)로 선정됐다. 배유미 선생님은 1994년 9월 구미 임봉초교에서 처음 교사 생활을 시작해 그 동안 구미 황상초교, 송정초교 등에서 근무한 바 있다. 지천면 신리에 위치한 신동초교(교장 최재열)는 1922년 6월 개교해 전교생이 현재 131명이다.
-도교육청 1등급 교과수업 전문가로 선정된 선생님의 교육철학을 알고 싶습니다.
배=좋은 교육을 실현해 학교에서 아이들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면 학교에서 아이들이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를 말할까요? 저는 아이들이 존중받고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며, 공부하는 것이 즐겁게 여길 때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학교생활은 주로 수업시간으로 이뤄집니다. 그러므로 저는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자신들이 존중받고 사랑받는 존재하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규칙과 질서를 지키는 바른생활을 위해 때로는 엄한 교사일 때도 있지만 언제나 아이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편이 되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선생님이 `내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수업시간에 선생님을 바라보는 게 즐겁지 않을까요?
-학교 수업은 어디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까?
배=공부시간은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자기주도의 활동적인 수업을 위해 2004년부터 `협동학습`이라는 교수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구미 송정초등학교에서 근무할 때 우연히 은사님으로부터 학급의 모둠친구들과 스스로 배우며 공부하는 `협동학습`을 접할 기회가 생겼는데 치열한 경쟁구조의 현실 속에서 협동적인 학급운영은 아이들에게 마음의 쉼터를 제공하는 동시에 더불어 함께하는 즐거운 공부를 실현하는 좋은 교육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협동학습은 교사주도의 지식전달 수업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학습활동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몰두하게 하도록 하는 창의적인 방법입니다. 아이들은 마치 놀이같은 학습활동을 통해 수업시간이 재미있으니 기다려질 것입니다.
또 협동학습을 적용한 모둠활동은 아이들의 사고력을 확장시키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혼자일 때는 한두가지 생각을 마음 속에 갖고 있지만 짝과 생각을 나누게 되면 두세가지 생각을 공유하게 되고, 4명의 모둠친구들과 의견을 주고받게 되면 얼마나 많은 사고의 확장이 발생하게 되겠습니까? 게다가 여럿이 함께하는 대화의 즐거움까지 얻게 됩니다.
-1등급 교과수업 전문가로 선정된 원동력은 무엇이라 봅니까?
배=이번에 교과수업 전문가 공모전의 주제인 `더불어 함께하는 Learning together 활동을 통해 국어수업 그린나래달기`도 국어과에 협동학습을 초등학교 2학년에 맞게 적용한 수업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번에 1등급을 받게 된 것에는 우리반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과 우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유치원 때부터 함께 지내온 아이들이라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고, 남자아이 여자아이 할 것 없이 하나가 되어 마치 가족처럼 어울려 지내는 모습을 보면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런 아이들이라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주고받는 협동학습이 더욱 진가를 발휘한 것 같습니다.
교사는 아이들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인간적으로 보면 한없이 부족함이 많지만 아이들에게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웃어 주고, 많이 이해해 주고, 많이 칭찬해 주면 어느새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웃으며 저를 쳐다보며 저에게 다가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저는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마법같은 행복하고 즐거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이것이 이 땅에 교사로 부름받은 저의 의무이자 삶이고 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