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이 왜관전적기념관 일원에 시행하고 있는 낙동강 호국평화공원 조성사업에 호국을 상징하는 나라꽃 `무궁화` 공원은 물론 도로마다 무궁화 꽃길을 포함시켜 `호국의 고장`을 제대로 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낙동강 호국평화공원은 1차로 호국평화광장, 호국우정공원, 호국추모공원, 호국기념관, 야외전쟁전시-체험학습장, 자고산 정상 저수공간 기념전망대 등을, 2차로 낙동강생태공원과 호국테마파크(호국예술문화의 거리), 낙동강둔치 재정비, 레저스포츠시설, 호국의 다리 공원 등이 조성될 계획(안)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무궁화공원, 무궁화광장-꽃길은 찾아볼 수 없다. 경북은 봉화군과 영주시 등을 방문해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가로수로 심어진 무궁화 군락을 쉽게 볼 수 있다. 호국의 고장, 칠곡은 어떠한가? 약목면 신유장군유적지로 가는길 외에는 무궁화 군락을 보기 힘들다. 아니 칠곡군은 6·25전쟁 때 우리나라와 자유-평화를 지킨 상징물인 왜관 `호국의 다리` 인근의 무궁화 나무를 마구 베어낸 `역사적인 죄`를 지었다. 지난 2000년 6월 제1회 낙동강세계평화제전이 열리기 전 행사장 환경정리를 한다고 무궁화를 비롯한 수목 수그루를 베어내 당시 "무고한 나무를 제거하는 것이 평화제전인가"하는 비난이 쏟아졌다. 본기자에게 제보한 박모씨를 비롯한 일부 주민은 "낙동강 제방에서 산책을 할 때면 호국의 다리 바로 옆에 피어있는 무궁화를 바라보면서 호국의 의미를 되새겼는데 지금은 무궁화를 볼 수 없어 안타깝다"고 밝힌 바 있다. 마침 칠곡군이 낙동강 호국평화공원을 조성하고 있으니 이 기회에 이 일대에 무궁화공원-광장과 꽃길을 함께 내도록 하자. 칠곡군(정부)이 사통팔달로 개설해 놓은 왜관 관문도로-국도-지방도-국지도-강변도로-소방도로, 특히 칠곡지역 호국의 다리, 전적기념관 등으로 연결되는 도로부터 무궁화 꽃길을 조성하자. 또 왜관농협(조합장 이수헌)에서 관심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낙동강∼자고산∼구봉산의 반월형 둘레길을 따라서도 무궁화를 심는 것이 어떨까. 왜관농협은 당국의 도움을 받아 그 길을 더듬어 영원히 잊지 못할 호국의 길을 열면서 겹겹의 유구한 인연을 따라 그 위에 둘레길을 내고 다듬어서 역사의 향기가 배어나는 마당과 자연의 휴식공간(피정·避靜)으로 연결해 지역민들은 물론 전국민, 아니 세계인들에게 호국의 메카와 가톨릭의 성지로 각광받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실제로 무궁화는 그다지 꽃이 많이 피지 않는 한여름인 7,8월 화려하게 피기 때문에 유럽에서는 가로수로 심는 등 세계적으로도 사랑받는 꽃이지만 국화로 전국민이 사랑해야 할 우리나라는 정작 홀대받고 있다. 과거 진드기 등 변이현상으로 무궁화를 기피해 왔는데 끊임없는 품종개량으로 이제 이같은 고민은 안해도 된다. 무궁화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모든 악조건을 극복하며 같은 자리에서 피어 나고 번식해 나간다. 이러한 왕성한 자생력은 우리 민족의 기나긴 역사 속에 괴어 있는 맥과 얼에 연결, 오늘날까지 5천여년 동안을 배달겨레와 동고동락을 하며 자연스레 겨레의 꽃-국화(國花)로 자리잡게 됐다고 한다. 무궁화는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약100일동안 크고 화려한 꽃을 피운다. 낱개의 꽃은 이른 새벽에 피고 저녁에 지기 때문에 날마다 신선함을 느끼게 한다. 며칠이 지나면 먼저 핀 꽃은 떨어지고 새로운 꽃이 그 뒤를 이어 피어난다. 이처럼 꽃과 꽃이 끝없이 이어 피는 꽃이란 뜻에서 `무궁(無窮;다함이 없음)화`라고 한다. 무궁화가 우리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꽃의 강건함과 순수한 아름다움 때문일 것이다. `유여동차언여무화`라는 시가 있다. `여인과 함께 수레를 탔는데, 그 여인의 얼굴이 무궁화같았다`는 뜻이다. 또 학명의 `히비스커스(hibiscus)`는 이집트의 히비스 신처럼 아름답다는 의미를 지닌다. 무궁화의 영어명은 `로즈 오브 샤론(rose of sharon)`으로 통한다. 샤론은 가나안의 복지 중에서도 가장 좋은 곳을 말하는데 무궁화는 가장 복받은 땅인 샤론에 핀 장미라고 생각된 것이다. 칠곡 곳곳에 피어나는 무궁화의 이러한 의미는 민선5기 장세호 군수가 내세운 `주민이 행복한 칠곡`과 무관하지 않으리라. `꽃중의 꽃` 무궁화 꽃이 피는 칠곡이 주민이 행복한 `복지중의 복지의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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