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뱅이 꽃` 이흥렬씨, 학사모 쓰다 영진사이버대학(총장 장영철)이 지난 2월21일 제7회 졸업식에서 975명의 졸업생들에게 전문학사 학위를 수여한 가운데 어려운 환경을 딛고 꿋꿋하게 2년 과정의 교육을 마친 화제의 졸업생 3명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 주인공은 발가락 시인인 이흥렬(56·사회복지계열)씨, 최우수상을 받는 설숙영(44·노인복지학과)씨, 해군원사인 이민택(43·컴퓨터공학계열)씨. 이들 중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뇌병변 1급 중증장애를 극복하고 시인으로 활동 중인 `발가락 시인` 이흥렬씨. 한국민들레장애인문인협회 회장이며, `앉은뱅이 꽃` 시집을 낸 그는 시집의 이름을 딴 영화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한 그는 49살에 검정고시를 통해 1년반 만에 초·중·고 과정을 마쳤고, 지난 2008년 영진사이버대학에 입학했다. 집에서 인터넷으로 공부할 수 있고 일반대학에 비해 등록금도 저렴해 사이버대학이 자신에게 맞다고 생각해 지원한 그는 입학 당시 며칠 잠을 설칠 정도로 기뻤다고 했다. 하지만 사이버대학 재학이 쉽지만은 않았다. 발로써 하는 느린 글쓰기로 인해 강의 필기자체를 포기해야했고, 오로지 보고 듣는 것으로만 익히는 그만의 수업방식은 한 두 학기동안 저조한 성적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같은 학과에 입학한 아들 승희(25)군의 도움으로 철저한 예습과 복습, 사이버수업의 이점을 살린 강의 반복 청취를 통해 억척스레 공부한 결과 남은 학기는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이런 그의 노력은 이 대학 학업수기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2급 사회복지사 자격과 함께 학위를 받는 이씨는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는 히딩크의 명언을 인용하며 한 계단 더 오르고자하는 의지를 보였다. 꾸준한 작품 활동과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일, 협회의 발전 등은 물론, 여건이 된다면 대학에서의 배움을 실천으로 아내와 함께 앞으로 중증장애인들을 돌보며 살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에선 그에게 학교를 빛낸 특별한 의미로 특별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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