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왜관 `호국의 다리` 경관 조명 등으로 새 단장 경북도, 다부동기념관 정비등 낙동강호국평화공원 조성 이해리 시인은 `왜관`이란 시에서 "6·25때 부서진 철교가 웅웅 높새 소리를 내며/모래톱에 막혀 있는 낙동강에/개동박꽃 피고 직박구리새 지저귈 때/한 번쯤 뒤엎을 줄도 모르고/대한민국 근대 수난사에 척추가 휘인 채/순하게만 사는 땅"이라고 읊고 있다. 특히, 이 시처럼 왜관 낙동강은 한 때 `중계교역(中繼交易)`이 매우 성행했던 무역의 중심지요, 오늘날은 `영남의 젖줄`로서 풍요와 평화를 상징하면서도 6·25전쟁 당시 피가 강이 되어 흘렀다. 활발한 무역과 장시(場市)를 이루었던 낙동강 유역의 수운(水運)이 비운(悲運)의 역사로 바뀌어 흐르면서 낙동강은 붉은 피와 시커먼 공장폐수 등으로 신음 할만도 하지만 지금도 말 없이 흘러간다. 호국의 다리(인도교), 왜관교, 경부선 왜관철교도 낙동강을 가로질러 언제나 이 강물에 몸을 담근 채 역시 침묵하고 있다. 지금을 살아가는 이 세대도 이같은 낙동강에 대해 그 동안 침묵으로 대한 것 같았다. 그러나 최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시민들이 낙동강을 위해 뭔가를 하면서 강에 답하고 있어 모처럼 보은과 평화가 싹트나 보다. 칠곡군은 3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왜관과 약목을 잇는 호국의 다리(길이 469m, 폭 4.5m)에 경관조명과 난간 등을 설치한다. 군은 한국전쟁 격전장의 중요한 상징물인 호국의 다리(등록문화재 제406호) 자체가 주는 역사적 가치와 트러스 구조의 고전적 건축미학을 부각시키고 인상적인 수경관을 연출하는 형태로 다리 경관을 조성하고 있다. 이 사업은 현재 공정률 30%를 보이고 있으며 오는 11월 완공할 예정이다. 호국의 다리로 불리는 왜관철교는 1950년 파죽지세로 남하하던 북한군을 막기 위해 UN군이 다리 일부를 폭파했으며, 이후 국군이 낙동강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북진의 계기를 마련했다. 1993년 다리를 전면 보수, 차량 통행은 금지되고 인도교로 사용되고 있다. 군관계자는 "호국의 다리는 내년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군이 추진하는 각종 기념사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05년 1월 경부선 철도교로 개통된 이 다리는 조성된 지 100년이 넘은 트러스 구조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경북도는 또 6·25전쟁을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던 낙동강 방어선의 역사적 현장에 국립메모리얼 파크가 들어서는 등 호국평화벨트를 조성하는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낙동강 호국평화벨트는 세부적으로 지역별 전투의 특징과 전쟁사적 의의, 연계유적 등에 따라 센터지구와 서브센터지구, 기념지구로 구분된다. 우선 센터지구는 전쟁참상고발을 테마로 유엔 16개국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는 세계 주요전쟁사의 교육학습장인 세계전쟁사 박물관, 호국 추념관, 호국체험장 등의 시설을 건립, 세계적인 국립 메모리얼 파크가 조성될 예정이다. 서브센터에는 전투 유적복원및 정비, 전투지구의 특성에 따른 소규모 전시관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구별로 왜관·다부동지구는 6·25전쟁의 최대 격전지이자 반전의 계기가 된 전투지구인 만큼 왜관철교 복원과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정비하는 낙동강 호국평화공원이 조성된다. 경북도는 칠곡 다부동지구의 호국평화공원조성을 위해 국가보훈처가 49억원의 분권교부세를 확보해 놓았으며, 6·25전쟁 전적지를 교육과 관광 등으로 연결할 경우 UN참전 용사들의 가족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칠곡군발전협의회(회장 이삼환)는 6·25전쟁 59주년을 맞아 25일 왜관 낙동강 호국의 다리에서 참전용사와 미군부대 장병, 군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군·경 및 UN군 합동추모위령제를 민간 주도로 최초로 열었다. 일부 시민들은 `호국의 고장`으로 알려진 칠곡지역은 6-25전쟁의 최후 방어선으로 전국적인 안보교육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나 이를 뒷받침하는 특색있는 행사가 없어 지난 2000년 세계평화대제전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칠곡군은 지난 2000년 6월 한국전쟁 50주년과 UN 창설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3일간 왜관 낙동대교 아래에서‘제1회 낙동강 세계평화 대제전’을 개최한 바 있다. 이 대제전에는 전국에서 3만여명이 참여한 데다 미국인을 비롯한 6·25 참전 외국인들 방문도 잇따라 낙동강과 평화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고 군은 밝혔다.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는 6·25전쟁 때 산화했다가 50여년만인 지난해 국립현충원에 위패가 봉안된 호국영령 3만7천635위에 대한 합동 천도재 및 구국영령추모제-전승기념행사 등이 열리는 곳이다. 낙동강방어선-호국의 다리-유학산 전적지-다부동전적기념관 등에는 해마다 6월이면 탐방객이 줄을 잇고 있으며, 평화와 안보의 중요성을 현장에서 체험하는 산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요컨대 일회적인 선심성 행사로 흐르기 쉬운 지역축제보다 이들 전적지와 경북도가 추진하는 낙동강 호국평화공원과 연계, 호국체험 관광 코스로 개발하는 한편 `세계평화대제전`을 지역 대표축제로 열어 전국 각지와 세계 각국에서 `호국의 고장` 왜관을 찾아오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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