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하고도 말없이 흐르는 낙동강이 있기에"
낙동문학회 동인지 낙동문학 제9집 출판기념회가 지난 6일 이동진 낙동문학회장과 김주완 `언령` 지도교수(대구한의대 교수), 이해리 시인, 이태희 새마을운동 칠곡군지회장, 임계자 새마을문고 칠곡군지부 회장, 강미경 `난설` 회장 및 낙동문학회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왜관소공원내 새마을문고 센터에서 열렸다.
이동진 회장은 인사말에서 "빨간 단풍이 빛을 발하다 사랑으로 애타는 가슴처럼 몸부림치던 날, 가던 길 멈추고 나의 시선을 묶어놓던 계절, 한 때 화려했던 그들도 이제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겨울을 나고 있다"며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자연의 순환 속에서 우리는 오늘도 살아간다"고 말했다.
김주완 교수는 격려사를 통해 낙동문학회 회원를 비롯한 우리지역의 많은 시동인들이 사회를 밝게 하고 지역민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시창작 활동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해리 시인은 이날 인사말 도중 갑자기 눈물을 글썽이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행사장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그는 `낙동`이라는 말만 들으면 눈물이 저절로 난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해리 시인은 "낙동강이 슬픈 것은 우리 민족을 위해 수 없이 희생하고도 아무 말없이 흐른다는 것"이라며 "아무도 알아 주지 않는데도 자신의 몸을 썩히면서도 흘러간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리고 낙동문학 9집 발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눈물 맺힌 사연을 묻자 자작시 `왜관(1면에 게재)`을 보여주었다.
600년 대대로 왜관을 지키며 살아온 이동진 낙동문학회 회장이 대구MBC 서점에서 우연히 들춰본 이해리 시집의 `왜관`이란 시가 조우한 것은 거기에 낙동강이란 매개물이 있었기 때문으로 이해리 시인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