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길 비탈을 따라 서슬 시퍼런 호박 넝쿨 알종아리 무심히 앗! 따거 금세 빨간 줄 섰다 검푸른 호박잎 사이 애지중지 여린 새끼를 품었구나 단도 날 하얗게 세우고 애호박 비스듬히 끌어안은 모성 힘겨운 비탈 살이 멈출 수조차 없이 뻗어 가야만 할 그래서 더욱 질긴 마른 넝쿨, 어렵사리 견뎌온 내 어머니 같다 누구도 그를 보고 억세단 말 못 한다 /박현주 회장 구상문학관 시창작반 동아리 `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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