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하는 `漆新 옴부즈만` 칠흑같은 어둠 속에 강도가 나타날까 휴대폰 불빛에 의존… 절박했던 상황 관람석 가장자리 경사 심해 사고 발생 칠곡군이 주최한 제8회 아카시아벌꿀 축제에 온 일부 주민들이 컴컴한 밤에 신동재를 휴대폰 불빛으로 공포스럽게 내려왔다며 거세게 항의하는가 하면 축제장 관람석도 경사가 급해 노인이 쓰러져 움직이지 못해 병원으로 실려가는 등 행사진행이 졸속으로 이뤄졌으나 군은 개선의 의지는 커녕 엉뚱한 해명을 늘어놓거나 `나몰라라`는 식으로 나와 과연 아카시아축제가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하는 문제를 제기하는 주민들이 많다. 군은 지난해보다 3천100만원이 증가한 2억8천만원의 군비를 투입, 지난 5월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지천면 신동재 일대에서 제8회 아카시아벌꿀 축제를 개최했다. 그러나 `칠곡군민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 5월7일 왜관에 사는 A모(여·48)씨 등 일부 주민들은 이날 왜관에서 신동재 방면의 셔틀버스가 운행되지 않아 2㎞ 정도 되는 밤길을 걸어서 내려오는 `공포의 축제`가 됐다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A씨는 퇴근후 일행 2명과 함께 축제장에 갔다가 함께 만나기로 했던 같은 직장 동료가 약속시간대에 축제장으로 올라오지 않아 기다리다 못해 이날 밤8시40분쯤 아래로 내려가기 위해 셔틀버스를 타려고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가? 셔틀버스가 운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A씨는 하는 수 없이 승용차가 있는 주차장까지 걸어서 내려갔다. 가로등 하나 없는 칠흑같은 어둠이 두 여인과 이 여인을 보호해야 하는 한 남성 속을 공포로 엄습해 왔다고 그는 심경을 털어놨다. 강도를 만나지는 않을까, 누가 겁탈하지는 않을까, 얼굴이 알려지면 살해를 당하지는 않나하는 등 온갖 두려운 상상과 공포에 30분 정도를 떨며 내려온 길이 30년 같았다고 했다. 깜깜한 산길을 휴대폰 불빛을 비추면서 축제장 입구까지 내려온 이들은 하나같이 다시는 아카시아축제에 가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A씨의 직장 동료 B모씨도 축제장에서 정말로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해 칠곡군에 거세게 항의했다. B씨는 퇴근후 가족과 함께 아카시아축제장을 찾았는데 셔틀버스가 운행되지 않아 입구 안내자에게 문의를 하니 그가 `되돌아 갔다가 내일 다시 오라`는 말에 화가 치밀었다는 것. B씨는 집에 가서도 분을 참지 못해 다음날 군청에 전화를 걸어 군수와 통화 신청을 요구했다. 그러나 끝내 군수와는 연결되지 않았고 나중에 담당공무원과 부군수 등이 사과전화를 걸어와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칠곡군 산업과 담당자는 "5월7일 오후 9시30분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했고, 마지막 운행시간을 사전에 방송으로 알렸다"고 해명했다. 이는 그러나 이날 밤8시40분부터 30분을 걸어서 내려온 주민들의 증언 등과는 정면으로 어긋난다. 늦게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못하면 늦은 시간에 오는 축제장 손님들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칠곡군은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우선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 셔틀버스 운행에 만전을 기한다든지, 아니면 축제장으로 내려오는 밤길을 전등으로 밝히겠다는 등 대책을 세워 제시해야 할 것이다. 더구나 칠곡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5월9일자로 올린 아카시아축제 일일 명예기자가 올린 글을 보면 군공무원들은 진정으로 반성해야 한다. 그는 이 사이트에서 "일반인이 축제장 입구에서 통과하려고 하면 단호히 안된다고 해놓고 군청 공무원은 통행증 없이 마음대로 통과했다. 일반인은 셔틀버스를 타고 불편을 겪는데 모범이 돼야할 공무원이 그렇게 해서야... 그래서 통행증 없는 차가 통과하려고 하는 순간, 내가 막으니 안에 타있던 여성이 웃더라는 것"이라는 내용을 올렸다. 그러나 이 내용은 이날 게시판에서 삭제됐다. 배상도 군수가 이같은 실정도 모르고 지난 13일 주례간부회의 때 제8회 아카시아축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관계공무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고 하니 도대체 무엇을 칭찬했단 말인가? 칠곡군과 배 군수에게 다시 묻고 싶다. 아카시아축제 관람석 가장자리는 경사가 심해 5월7일 저녁 60대 할아버지가 밑으로 내려가다가 쓰러져 꼼작도 못한 상태에서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2억8천만원(수천만의 축제찬조금을 합하면 더 많음. 칠곡군은 이 찬조금을 포함한 축제예산 결산에 대해 불투명한 자세로 일관)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개최한 축제인데 가장 중시해야할 안전사고(축제장입구까지 밤길을 걸어서 내려온 공포의 신동재도 마찬가지임) 문제에는 왜 신경을 쓰지 않았나? 더 큰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지나? 또 지천면 연호리 산82의1 일대 아카시아축제 장소는 칠곡군이 산주 노모(대구시 서구 내당동)씨의 동의도 받지 않고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고,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인데도 칠곡군은 이를 무시하고 계단식으로 만들어 쇄석을 깔았고, 무대는 큰 돌로 쌓아 주위를 시멘트 포장해 무단 용도변경했다. 이것은 군이 불법을 자행한 것이 아닌가? 앞으로 언제 원상복구를 할 계획인가? 법을 지켜야할 칠곡군이 불-탈법을 일삼으면서까지 계속 아카시아축제를 개최할 계획인지, 이 축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은데 내년부터는 중단할 계획은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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