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지난 한옥, 문화재 지정 등 서둘러야" 칠곡군 관내에는 수많은 고택이 산재해 있다. 특히 영남의 3대 마을 중에 하나인 매원마을은 조선시대에는 시장과 역이 있었던 곳으로 6·25전까지 400여 호가 살았다는 영남의 반촌(班村)이다. 화회마을이나 양동마을은 국가적인 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존상태가 양호한 반면 칠곡 매원마을은 6·25전쟁 때 폭격으로 한옥만 300여 채가 소실된 바 있다. 지금 남아 있는 한옥은 60여 채에 불과하다. 그러나 관리부실로 한 집, 두 집 사라져가는 현실이 관심 있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더하게 만들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조선시대의 마을 구조와 골목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고택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집들은 하루 빨리 문화재로 지정, 보호돼야 할 것이다. 매원마을은 칠곡군 관내에 한 마을로서는 가장 많은 고택이 산재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고택도 있지만 그 외에 남아 있는 한옥은 300∼400년이나 된 고택이 대부분이다. 1980년대에는 500년이 넘은 고택이 관리부실로 무너진 적도 있었다. 물론 숭례문 화재로 인하여 문화적 가치가 있는 목조건물 보존 및 관리 실태에 문제점을 일일이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전통 한옥 중 40%가 경북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09년 경북 민속 문화의 해` 사업을 계기로 칠곡군도 전통 한옥 보전에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한다. 지금이라도 매원마을의 중요한 문화재와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보물이 하나 둘 없어져 가기 전에 문화적 가치가 있는 작은 문화재 하나라도 관심을 가지고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나아가 이곳을 민속관광지로 개발된다면 매원지와 골프장, 그리고 유학산 다부동을 잇는 관광벨트로 지역주민에게도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매화의 고장답게 천년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가 살아있는 매원마을을 옛 문헌을 참고, 문화적 측면에서 학술적 연구가치도 충분하다고 본다. 문경 등 다른 지역을 보면 고택이 있는 마을을 이용하여 지방자치단체에서 영화나 방송 드라마를 촬영하는 장소를 만들어 제공하므로 관광객이 밀려드는 명소가 되기도 한다.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맞아 칠곡군 문화담당 부서에 전문지식을 갖춘 전문가를 채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문화를 모르는 국민은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우리 선조의 호국정신을 이어 받은 우리 고장에 전통 문화를 지키고 보호하는 `문화재 사랑`이 나라사랑의 길일 것이다. /왜관읍 매원리 주민 이동진 nakdo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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