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우리나라의 최고 대장이자 나라의 책임자인 대통령을 뽑는 날이었다. 한 달 전부터 어떤 후보자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할지 고민하시던 아버지와 어머니는 후보자들의 선거공약과 살아온 내용이 적힌 책자들을 꼼꼼하게 읽고 체크 하시는 모습에 나는 ‘저 책자가 얼마나 재미있기에 저렇게 유심히 살펴보실까?’라고 생각하며 나도 부모님이 보지 않을 때 그 책의 내용을 한번 읽어보니 너무 어렵고 재미가 없어서 그냥 던져 버렸다. 부모님께선 책을 다 보시고 드디어 마음에 드시는 후보자를 선택하셨는지 나와 동생을 데리고 선거하는 장소로 가며 아버지께서 "인애, 인영아. 오늘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을 뽑는 날이란다. 너희들은 아직 어려서 선거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엄마, 아빠를 따라 선거하는 장소에 가서 어떻게 투표를 하는지 알 수 있을 거야. 잘 보고 배워 뒀다가 너희들이 선거를 할 나이가 되면 바르게 투표를 하도록 해라” 하시며 투표 장소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어머니께서 “투표를 할 때는 잘 알거나 자기 고장의 사람이라고 뽑지 말고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라고 설명해 주셨다. 투표소에 도착하자 그 곳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한손에는 주민등록증과 선거할 수 있는 서류를 들고 자기들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동생 인영이가 “아빠, 어떤 대통령 할아버지를 뽑을 거예요?” 라고 큰 소리로 물었다. 아버지께서는 “쉿! 인영아, 공공장소에서는 작게 소곤소곤 이야기해야하며 투표는 비밀로 해야 하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단다.” 깜짝 놀란 인영이는 아버지의 말씀에 조용조용 뒤를 따라갔다. 그러자 커다란 벽보에 대통령 후보자들이 나란히 활짝 웃으며 자기들을 뽑아달라는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듯 했다. 아버지께서는 어떤 대통령 후보자를 가리키며 제일 인자하시고 우리들의 마음을 잘 읽으시는 분을 뽑는다고 하셨다. 드디어 우리 부모님의 차례가 되어 하얀 천막이 쳐진 곳으로 들어갔다. 인영이는 어머니를 따라 들어갔고, 나는 아버지를 따라 들어갔다. 아버지는 후보자들의 이름이 적힌 곳에 새빨간 도장을 찍고 나오시며 내가 뽑은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되어야 할 텐 데라며 웃으셨다. 어머니와 인영이도 선거를 마치고 밝은 모습으로 나왔다. 내가 본 선거장소의 분위기는 참 조용하고 엄숙했다. 선거 하는 날은 참 좋다. 그 동안 잘 보지 못했던 이웃 아저씨, 아주머니들을 뵐 수 있어서 좋고,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갈 분을 간접적으로 뵐 수 있으니 더 좋은 것 같다. 내가 본 우리나라의 선거 날은 질서도 잘 지키며 분위기도 조용하고 모든 사람들의 표정이 밝아서 너무나 좋은 것 같다. 올해 12월 19일에 대통령선가가 있다는데 이번에도 우리 부모님을 따라 다시 한번 가 보고 싶다. 나도 얼른 자라 어른이 되어 우리나라의 경제도 발전시키고 평화통일도 빨리 이룩할 수 있는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는 선거에 참여하고 싶다. /인평초등학교 4학년 강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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