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주도형 브리핑-토론자 발표회로 전락
칠곡군은 지난 18일 도시계획 및 지역개발계획의 기본이 되는 `칠곡군 장기종합계획안 수립 주민공청회`를 개최했으나 주민의견을 폭넓게 듣기 보다는 브리핑과 토론자 발표 위주로 진행, 실제로 주민공청회가 아니라 주최측의 일방적 발표회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이날 주민공청회는 칠곡군이 주최하고, (재)한국산업관계연구원 주관으로 열렸으나 윤대식 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의 칠곡군 장기종합계획안에 대한 브리핑에 이어 김타열 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의 사회로, 역시 박원회 영남대 도시공학과 겸임교수 등의 토론으로 이어졌다. 토론이라기보다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발표회에 가까웠다. 또한 한국산업관계연구원 주관이라기 보다 영남대 교수 등이 주관한 느낌을 주었다.
이날 주민의견 발표에 나선 이종광 계명대 국제학대학 교수는 "칠곡의 미래가 달려있는 중요한 칠곡군 장기종합계획안 수립에 있어서 특정대학(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들 중심으로 책임연구와 조사는 물론 토론까지 맡긴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교수는 또 장기종합계획안과 토론회 내용을 보면 환경부문은 지역실정에 맞는 전문가적 분석이 필요한데 대충 넘어간 것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주민공청회에서 참석 주민들의 의견발표가 계속되는데도 불구하고 군은 이를 무시하고 서면으로 제출하라며 일방적으로 공청회를 끝내 의견발표 희망자들의 강한 항의를 받았다. 이날 공청회는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3시간동안 계획돼 있었지만 30분 일찍 5시30분쯤 종결됐다.
이종광 교수는 공청회가 끝난 후 "이번 용역비는 칠곡군 장기종합계획안 책자 1페이지당 100만원에 해당할 정도의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민의견도 다 듣지 않고 주최측이 일방적으로 끝낸 것은 주민공청회가 아니라 계획된 관주도형 장기종합계획안 발표회로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수성 前군의원은 주민의견 발표를 통해 "지역의 저수지 여수로는 30∼40년전 설치된 것으로 이후 계속되는 집중호우 등을 감안, 충분한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새로 설계하고 공사를 해야 제방붕괴 등에 따른 대형참사를 면할 수 있다"며 "저수지 여수로 개-보수공사를 2020년 칠곡군 중-장기 방재계획에 넣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