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및 공기업 감사,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의 외유성 해외연수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연수 시기를 놓고 여론의 눈치를 살펴온 칠곡군의원들이 드디어 캄보디아 베트남으로 해외연수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칠곡군의회는 군의원 10명과 의회사무과 직원 4명 등 14명이 9월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일정으로 캄보디아 베트남에서 해외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수경비는 군예산 1천400만원이 투입된다.
그러나 연수를 가기 5일을 앞두고 연수일정이 결정되지 않아 이를 공개할 수 없다는 군의회의 입장을 놓고 아무리 좋게 봐줄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삼척동자도 그럴 것이다.
군의회 관계자는 "9월3일 의원간담회시 일정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그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6일간 일정으로 해외로 가는데 출발하기 이틀 앞두고 연수일정을 최종 결정한다는 것은 누구나 이들의 해외연수를 긍정적으로 봐주지 않을성 싶다.
시민세금 1천400만원이 들어가는 해외연수를 이같이 주먹구구식으로 갔다오겠다는 말인가? 해외연수의 목적은 외국의 선진사례를 보고 배워 정책에 반영하고 지역민들에게 보다 나은 의정활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군의원들의 이번 해외연수는 첫 출발부터 주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돌리기는 힘들 것 같다. 부디, 시민세금으로 해외연수를 가는 만큼 어디에서 어떻게 연수를 하고 왔는지 주민들에게 보고서 형식으로 상세히 공개해야 할 것이다.
"가기전부터 관광성 외유인지 해외연수인지를 따지지 말고 갔다와서 판단하는 것이 좋지 않느냐"는 군의회 관계자의 지적처럼 본지는 이번 군의원의 연수성과를 두고볼 계획이다.
해외연수를 앞두고 있는 칠곡군의원을 비롯한 지방의원들은 서울 도봉구의회 김용석(36) 의원의 블로그(blog.naver.com/goldds2)를 꼭 한번 방문해 보기 바란다. 해외연수의 모범답안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의원은 해외연수에 대해 "해외연수를 준비하는 주체인 지방의원들의 책임있는 의식의 전환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해외연수 전반에 대한 공개와 연수보고서 작성을 의무화하는 제도적인 보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행정자치부의 내용지원도 절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