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지능지수가(IQ)가 높아야 공부도 잘하고 출세도 잘 한다고 여겨왔다. 그러나 최근에 제기된 이론은 지능지수(IQ)보다 감성지수(EQ; Emotional Quotient)를 더 중요시하는 이론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에 『감성지능』의 저자 골만이 이 이론을 제기해 인간의 사고(思考), 의사결정, 감정(Sentiment)과 감성(Emotion), 정서(情緖)의 안정성 등의 능력과 통제력이 우수할수록 사회적응력과 성공률이 높으며, 그런 사람일수록 최고경영자로 적절하다는 이론이 긍정적인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아울러 또 관심을 촉구시키는 것은 2003년에 영국의 심리학자 에이드리언 화이트교수가 『세계행복』을 발표하여 행복지수(HQ; Happiness Quotient)론이 대두되었다. 그의 발표에 의하면 세계 178개국 중 한국은 102위로 하위권이며, 세계 10대도시 중 서울시민의 행복지수는 꼴찌라는 황당한 기사를 읽고, 세계경제규모 12권인 한국사회 행복의 불감증에 대하여 깊은 우려와 함께 회의를 갖지 않을 수 없다. 그 원인이야 복합적이고 고려요소를 총체적으로 분석해야 하지만, 그 불만족도의 출발은 개인의 마음가짐에서부터 사회적 환경으로 확대되는 것이 아닐까? 6월에 왜관 베네딕도 수도원 봉헌회에서 발행한 소식지에 다음과 같은 감명 깊은 글을 읽었다. 그 내용은『Three days to see(3일만 볼 수 있다면)』수필집 제목인데 그 내용은 헬렌켈러 여사의 감동적인 삶이다. 헬렌켈러 여사는 명문가정에서 정상아로 태어났지만, 생후 1년 반쯤 되었을 때 성홍열을 앓다가 뇌막염이 되어, 볼 수도, 듣지도, 말을 할 수 없는 3중고( 봉사, 귀머거리, 벙어리)의 불구자가 되어 성장과정에서 삐뚤어진 성격과 난폭한 문제아였던 그녀를 변화시킨 것은 아일랜드 출신 가정교사 앤 셜리반 선생의 끈질긴 인내와 사랑으로 감각의 문자를 익혀 하버드 대학까지 진학시켜, 장애인으로서 최초로 박사학위를 획득, 많은 장애인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고취시키고자 강연과 자서전을 비롯한 많은 저서를 남겼다. 헬렌켈러 여사가 항상 역설한 것은“마음속에 빛을 갖는 일입니다”라고 강조하면서‘단 3일간 세상을 볼 수 있다면`하면서 인간적 소망으로, ‘첫째 날은 친절과 사랑으로 값진 삶을 살 수 있게 해준, 이제껏 손끝으로만 만져서 알던 셜리반 선생님의 얼굴을 제일 먼저 보고, 둘째 날은 해 뜨고 지는 광경과 밤하늘의 별을 보고 하루의 과정과 아울러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찾아가 인간의 궤적을 확인해보고, 셋째 날은 도심 복잡한 거리에서 군중 속에 함께 어울린 후, 집으로 돌아와 사흘 동안만이라도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 다음, 다시 영원한 암흑세계로 돌아가겠다`는 그 녀의 염원을 마음에 담아볼 때, 사지가 멀쩡한 자신의 새삼스러움을 많이 느끼면서 눈시울이 시큰해지는 연민의 정을 가눌 길 없다. 존엄성과 생존의 신비에 감사할줄 모르면서 우리의 삶은 항상 불만투성이다. 우리사회의 행복지수에 잘못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불길한 예감을 지울 수 없다. 경제 성장과 더불어 물욕주의 팽배 현상, 상대적 박탈감, 가정행복의 고사(枯死) 등 우리사회 환경이 더 악화되기 전 치유의 손길을 서둘러야할 것이 아닌가? 아울러 행복지수는 헬렌켈러 여사를 연상해보면 내 마음의 빛의 밝기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 /유석(惟石) 이영순 본지 대기자 -공군사관학교/국방대학원 졸업 -대령예편/공사 비행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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