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 1기·1천 600여점 유물 쏟아져 가산면 학하리 가산컨트리클럽 조성부지에서 조선시대 초기 대궐에 납품하는 질그릇을 제작하던 분청사기 가마로 보이는 유적이 발굴됐다. 이곳에서 지난 3월부터 문화재 발굴 조사를 해온 영남문화재연구원은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된 자기소로 추정되는 유적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유적은 연도(煙道), 소성실(燒成室), 연소실(燃燒室), 아궁이 등으로 구성된 길이 24m가량의 분청사기 가마 1기를 비롯해 접시, 대접, 병, 합 등 자기 및 갑발, 갓모, 도침, 점토눈 등 1천600여점이다. 특히 분청접시, 대접 등의 유물 바닥에는 임금의 식기 공급을 관장하던 관청인사선서(司膳署)와 충녕대군(世宗)의 태자 책봉 절차를 위해 설립된 순승부(順承府) 등 관청을 상징하는 `司膳(사선)`,`寧(녕)`, `順(순)`- `金(김)`-`定(정)`, `公(공)`-기타 등 명문(銘文)이 새겨재 있어 이들 유물이 관요(官窯)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남문화재연구원측은 유적이 발굴된 학하리 일대(동쪽은 자기 가마터)는 조선시대 인동현 동면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유물의 바닥에 새겨진 명문과 고서적을 검토해볼 때 이 일대가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된 자기소(磁器所)일 가능성이 높고, 상감된 명문은 가마의 높은 수준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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