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도 칠곡군수가 왜관 모식당에 모인 수십명의 주민들을 세워놓고 군정 치적을 홍보하고 일일이 악수를 해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칠곡군은 2005년 12월 15일 왜관읍 삼청리 모식당에서 인구주택 총조사 자료 입력 아르바이트를 한 주부를 비롯한 주민 30명에게 불고기로 점심식사를 대접했다.
이날 회식에 참석했던 A씨(여·왜관읍)는 군청 장모 기획감사실장이 점심을 산다기에 아르바이트 주부들과 함께 이 식당으로 갔다고 밝혔다.
배 군수는 이 식당으로 들어와 군정 치적을 홍보했다고 A씨는 밝혔다. A씨는 군수가 "영어마을을 비롯, 칠곡에 들어서는 것이 모두 순조롭게 잘 돼가고 있어 도-농복합 칠곡시 승격이 문제 없다"는 등 군정 자랑을 늘어놓은 시간이 20∼30분이나 될 정도로 지루하게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A씨는 군수가 와서 격려의 말 한마디만 하고 가면 되지 뭐가 그렇게 자랑거리가 많은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것도 모두를 일으켜 세운 상태에서….
그리고 참석자 전원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배 군수는 밖으로 나갔다고 했다.
장 실장도 이 식당 안에서 이들에게 "칠곡신문은 사이비언론이고 그 X들이 하는 것, 되먹지 않았으니 무시하라"는 등 명예훼손적인 발언을 하는 것을 분명히 들었다고 A씨는 전했다.
또 A씨는 "장 실장이 (배상도 군수퇴진)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해고) 환경미화원들이 서명을 요구할 경우 절대로 서명해주지 말고, 다른 사람들이 서명하는 것도 막아달라"는 부탁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점심 한 끼 먹으러 왔는데 왜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못마땅히 여겨 한 소리 하려다 꾹 참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 실장은 지난해 자유총연맹 칠곡지부장 선출 당시 출마한 B모 후보를 만나 "양보해 달라"는 부탁을 했었다고 B씨는 밝혔다.
군관계자는 "배 군수가 식사하러 가는 길에 이 식당에 잠시 들러 잠깐 인사말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칠곡선관위는 이와 관련, 선거법 위반소지가 있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배군수는 이어 같은달 28일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왜관읍 금산리 H건설 현장에서 가진 왜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통수식에서 "현재 칠곡군이 추진하고 있는 현안사업들이 모두 잘 돼가고 있으니 2006년에는 칠곡군이 시로 승격된다"고 치적을 자랑한 후 참석 주민 등과 일일이 악수를 해 선거법 위반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