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과 우울은 주기적으로 나타나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이를 근본적으로 극복하는 비법으로 3가지 요소의 방향성을 제시해 보겠습니다. 다음은 김익한 명지대학교 교수의 `무기력·우울 극복 방법`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무기력과 우울은 몸으로부터 발산되는 것이 아니라 몸안으로 들어오는 방향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몸안으로 쑤셔 넣으며 먹는 것이나 몸안으로 숨을 들이마시는 수면은 우울과 무기력을 극복하는 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음식 섭취와 수면은 몸을 움직이지 않는 만큼 외부를 향한 발산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걷기를 비롯한 운동과 큰 소리로 노래하기는 내 몸의 기운을 밖으로 내뱉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밖으로 발산하는 몸놀림의 방향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음주는 몸안으로 술과 안주를 쑤셔 넣는 것이라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술을 마시면서 여러 사람과 큰소리로 대화를 하거나 목청껏 노래하면 무기력증과 우울증 극복에 도움이 됩니다. 말을 하지 않고 술만 퍼먹으면 더 우울하고, 더욱 무기력해집니다.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이 위험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좋은 이야기를 듣거나 가만히 앉아서 영화를 보는 것 및 깊은 생각에 빠지는 시간, 음악 감상 등은 방향이 어디입니까? 몸안을 들어가는 방향입니다. 이들 모두는 무기력증과 우울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무기력하거나 우울할 때에는 몸밖으로 발산하는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한곳에 가만히 있지 않고 공간 이동을 계속해야 우울감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속된 표현으로 `방구석에 처박혀` 있지 말고 거실이나 마당으로 나가는 게 훨씬 낫습니다. 우리가 답답할 때 왜 탁 트인 바다로 갑니까? 특히 지금까지 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곳이나 익숙하지 않는 공간으로 이동해 보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공간 이동 후 내 몸의 기운이 밖으로 향하는 상태에서 사람을 만나 수다를 떨고, 함께 노래방까지 갔다면 어떨까요? 공간 이동에다 내 몸의 발산이 더해지기 때문에 무기력과 우울감의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는 상황입니다. 당연히 우울과 무기력 극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셋째가 공기와 빛입니다. 햇볕이 강한 초겨울에 경치 좋은 언덕에 오르면 맑고 시원한 자연 속에서 최고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더운 여름날은 밖에 나가도 우울감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빛이 좋다고 해도 공기가 후덥지근해 방향이 안 맞기 때문입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카페에서 통으로 된 창밖을 보는 시간은 무기력과 우울함이 바람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사우나에서 땀을 쭉 빼고 때를 밀고 난 후 근처 시원한 공원에서 책을 소리 내어 읽어 보는 방법도 좋습니다. 때와 땀을 빼는 것은 물론 낭독은 방향이 밖으로 나오는 몸의 발산이기 때문입니다. 사우나와 공원에 가는 것은 공간의 이동이고, 바깥 공원의 화사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은 효과를 더해 주는 요소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비법을 동원한 후 방에 들어가 잠을 자는 등 정적인 상태로 돌아가면 직전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집이나 사무실에 들어와서 쉽게 할 수 있는 작업을 이어가면 무기력과 우울감은 완화되거나 사라질 것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불청객으로 찾아오는 무기력증과 우울감은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무기력과 우울은 내가 폐쇄된 공간에서 쳐져 있을수록 더욱 강하게 엄습해 옵니다. 이러한 낌새가 보이면 과감히 일어서야 합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무기력하고 우울한 나를 마음껏 발산합시다. 앞에서 제시한 발산의 방법으로 우울과 무기력을 제빨리 떨쳐 버리세요. 짧은 인생, 기분 좋은 시간으로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