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은 거미줄처럼 이어지는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편리한 대중교통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칠곡은 대경선 개통으로 외지에서 찾아오는 곳으로 발전하느냐 주민들이 대구·구미 등으로 빠져나가 퇴보하느냐 기로에 서 있다.
방문객이 대도시 쪽으로 몰리는 `빨대효과`를 막고, 대경선 정차역이 있는 대구·경북 지자체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지역 특성화와 지역 간 연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지난해 12월 14일 개통한 대경선 전철 운행에 이어 지난 1일부터 어르신 통합무임 교통카드 사용으로 대중교통 광역환승이 본격화됐다. 또한 칠곡군은 지난 1일부터 왜관·북삼읍을 비롯해 5개 읍·면에 `행복택시` 확대운영에 들어갔다.대경선 개통에 따라 승하차 인원이 가장 많은 대구역에 위치한 백화점과 인근 상가가 신규 고객이 증가하는 등 대도시로 빨려들어가는 `빨대효과`가 현실화되고 있다. 대경선 출발·종착역이 있는 구미와 경산 고객이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시도 대경선 개통 효과를 보고 있다. 개통 전보다 방문객이 5~7%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시는 외지인 등이 많이 찾는 금오지 올레·데크길이 있는 금오산과 구미역을 잇는 시내버스 운행과 공영주차장을 확대하고, 다양한 소비 촉진 행사도 펼치고 있다.칠곡군 약목·지천 주민들은 경부선 약목역과 신동역을 대경선 정차역으로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경선 약목역이 정차해 대구·구미 등 탐방객이 증가할 경우 약목면 남계지 수변공원과 두만지 일대는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계지는 길이 60m, 폭 2.3m, 주탑 높이 20m의 출렁다리에 갈대밭 습지를 가로지르는 데크 교량과 정자 쉼터가 있는 우회길로 이어진다. 출렁다리 끝에는 두 개의 인공 바위산이 있고, 바위산에서 폭포가 떨어진다. 바위산 정상의 전망대에서 보는 수변공원은 아름답다. 이팝나무와 데크길, 인근 산과 마을 등을 조망할 수 있다. 또한 야간에 바위산 정상에서 보는 이 일대 야경은 경관 조명 속 서정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저수지 가운데 설치된 출렁다리와 데크길을 걸으며 정자와 쉼터를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남계지 수변공원 위에 위치한 신유 장군 유적지와 이국적 풍광의 두만지 산책로 등을 잇는 관광벨트 조성이 필요하다. 총 7개 구간으로 한 여성이 성장하고, 사랑하고, 자식을 낳고, 늙어가기까지의 인생 여정을 담은 `칠곡 가시나들` 벽화거리도 주목된다. 대경선 신동역이 정차하면 지천면 창평리 지천지(낙화담) 관광개발도 확대해야 한다. 매년 3월~4월에 이곳 저수지를 빙 둘러 유채꽃을 감상할 수 있다. 지천지는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고, 바나나보트와 제트보트 등 각종 수상레포츠 교육과 체험을 할 수 있다.지천지에는 저수지 둘레를 도는 산책길도 조성돼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 능선길(숲길)을 지나 발암산 정상(낙화정)에 오른 후 데크 계단길로 내려와 제방을 건너오는 순환코스다. 거리는 총 3km 정도로 2시간 정도 걸린다.박규탁 경북도의원은 제353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대경선 이용객은 많으나 경북 구간 정차역은 단 4개에 불과해 이용객 접근성 측면에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약목역과 신동역 정차를 촉구했다.박 의원은 "대구 직행버스 운행 중단, 무궁화호 감축 운행, 대경선 무정차 통과 등으로 약목역과 신동역의 교통 여건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며 "지역민 교통복지 향상과 도시 광역화를 위한 경제성 및 형평성을 고려하면 대경선이 약목·신동역에 추가로 정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태희 칠곡군의원(북삼 약목 기산)도 군의회 제307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산업단지 중심의 교통망 필요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주민들의 지속적 요구에 따라 약목·신동역 정차 운행 계획 수립은 물론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착수가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전했다. 김 의원은 인천 송도~남양주 마석 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를 실례로 들었다. GTX B노선의 경우 구리시 갈매역의 정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해당 주민들의 적극적인 요구로 추가 정차를 위한 타당성 검토가 진행 중이다.칠곡군은 지난 4월 정책혁신위원회 회의를 열어 대경선 개통에 따른 왜관역 인근 이용객 분석과 역세권 개발 사업 등에 대해 논의했다. 군은 외지인의 왜관역·칠곡군 방문 증가를 위해 ▶성베네딕도 왜관수도원 역사관 건립 ▶왜관역 주변 공영주차장 건립 ▶왜관시장 주차 건물 신축 ▶호국의다리 주변 정비 ▶우리 동네 명품 먹거리 조성 ▶2025 문화거리 페스타 ▶칠곡 꿀맥 페스티벌 ▶칠곡낙동강평화축제 등 다양한 행사와 사업을 제시했다. 또한 `대경선 개통에 따른 역세권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 토론회에서는 ▶야간조명 등을 활용한 킬러 콘텐츠 개발과 숙박시설 확충 ▶역에서 관광지까지 이동을 위한 자전거 등 개인형 이동장치 활용 ▶젊은층 타깃의 먹거리 발굴 등 관광형 생활인구 유입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김재욱 칠곡군수는 "관광생활인구 유입을 위한 왜관역 주변 활성화 사업 등 칠곡의 미래정책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요자 중심의 사고로 다양한 행정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빨대효과`를 막고 대경선 정차역이 있는 대구·경북 지자체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지역 특성화와 지역 간 연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경북연구원(원장 유철균)은 대경선 인접 시·군의 축제를 연계한 `대경선 축제의 달` 개최를 제시했다. 경북연구원 관계자는 "해마다 10월과 11월에는 칠곡낙동강평화축제 등 각 지자체마다 축제를 열고 있다. 계획 수립부터 홍보마케팅을 통합하면 각 축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통합 관광브랜드까지 개발하면 각 지역 인지도를 함께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