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무욕의 마음에서 피워낸 한 송이 꽃이다.(임보) 시는 감정의 표출이 아니라 감정으로부터의 도피고, 개성의 표현이 아니라 개성으로부터의 도피다.(엘리엇) 시인은 연약한 존재로 자신을 해방하기 위해 시를 쓴다.(카프카)" 김주완 시인이 지난 5월 17일 상주에 있는 낙동강문학관(관장 박찬선) 강당에서 `시의 존재구조와 현상관계`(시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했다. 김주완 시인은 "이번 강연은 시력(詩歷)을 60년간 쌓은 결과물이 펼쳐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마음속에 있으면 뜻이 되고, 말로 표현되면 시가 된다"라고 밝혔다.김 시인은 시경(詩經)의 시 300편을 한마디로 한다면 `사악함이 없는 생각들`이라고 말한 공자의 말을 인용했다.김 시인은 이날 "예술은 본질적으로 무한한 자유의 영역이어서 예술적 자유는 그 범위가 도덕적 자유보다 훨씬 넓다. 따라서 완전한 자유가 주어진 존재가 시인이고, 시인은 자기 해방의 자유를 지닌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그는 "AI 시대에 시인이 갖춰야 할 생존 전략으로 필요한 것은 AI가 지닐 수 없는 감성과 정서를 계발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1984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김주완 시인은 왜관 출생으로, 예술철학을 전공한 철학박사로서 대구한의대학교 교수와 대한철학회장, 한국동서철학회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2023년 10월 자신의 제7시집 『선천적 갈증』을 출판하는 등 여전히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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