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보다는 비만 방지와 운동이 중요하다
동일한 비만 수준에서 운동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들을 비교해보면 운동하는 사람들이 대장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대장암과 관련했을때 음식보다는 비만 방지와 운동,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미국 암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2009년 미국에서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수는 10만 6천 명이었고 5만명 정도가 사망하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비만과 대장암 생존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서 제2단계 또는 3단계의 대장암이 진행된 4,381명의 남녀 환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하였다.
연구 대상이 된 환자들 모두 수술을 통하여 암부위를 제거하였고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았는데, 연구진은 이 중에서 20% 정도는 체질량지수가 30이상인 비만 환자 집단에 속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연구진은 지난 평균 8년 동안의 추적연구를 통해 연구대상 환자중에서 36% 정도가 대장암이 재발하였으며, 또한 42% 정도가 사망하였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또한 다소비난 또는 고도비만 환자 집단은 정상 체중을 지닌 환자 집단에 비교해 사망 위험성이 편균적으로 19%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비만을 없애는 것은 대장암을 예방하는 길로, 운동의 중요성은 모든 암 치료 전문의들이 강조하고 있다. 암을 이기는데 운동이 중요한 것은 NK세포와 연관되어 있다.
정상세포도 암을 유발하는 특정 환경에 놓이면 돌연변이 과정을 거쳐 암세포가 되는데, 보통 사람의 몸에 암세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암에 거리지 않는 건 B세포나 T세포, NK세포같은 면역세포들이 암세포를 공격, 제거하기 때문이다.
NK세포는 다른 세포의 도움 없이 스스로 암세포를 찾아 죽이는 자연살해 세포로, 포린이라는 물질을 분비해 암세포에 구멍을 내고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암학회에선 암을 예방하기 위해 하루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권하고 있다. 중요한 건 횟수인데, 한 번 운동한 효과는 48시간, 즉 이틀 후가 되면 급격히 감소한다. 따라서 가벼운 운동이라도 규칙적로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매일 할 경우엔 물론 더 효과적이다.
●몸 안의 청소부, 식이섬유에 주목하라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하루 배변량은 약 400그램으로 서유럽인들보다 4배나 많다고 한다. 억센 풀과 뿌리, 과일과 같이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즐겨 먹기 때문인데, 이렇게 대변량이 많은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대장암 발병이 거의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최근 미국 영양학회지에 충격적인 논문이 하나 발표되었다. 미국으로 건너간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경우, 대장암 발병률이 무려 60배나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이들이 섭취한 음식을 지적하고 있는데, 그들은 전형적인 서구식 식습관으로 인해 섬유소 섭취는 줄어들고, 반대로 설탕과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 그리고 고지방 식품의 섭취가 급격히 늘었던 것이다. 이같이 식이섬유가 사라진 식습관이 심장병, 당뇨, 대장암과 같은 서구형 질병의 원인 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식이섬유는 마치 스펀지가 물릉 머금듯 수분을 빨아들이는 능력이 뛰어나다. 자신의 무게보다 30~40배나 많은 수분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적은 양을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또 변의 양을 늘려 부드럽고 배설하기 좋은 상태로 만든다.
이렇게 스펀지처럼 팽창한 식이섬유 덩어리는 흡착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에 장내에 떠다니는 콜레스테롤이나 발암물질에 달라붙어 이를 몸바깥으로 배출시키는 역할까지 훌륭하게 해낸다. 결국 식이섬유는 몸 안의 해로운 성분을 싹싹 쓸어내는 착한 청소부나 다름없는 것이다./KBS `생로병사의 비밀` 대장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