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밤’ 백운리 마을축제가 지난 10월 31일 칠곡군 지천면 백운리 마을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재욱 칠곡군수와 정한석 경북도의원, 장재환 칠곡군의회 부의장, 이상승·김태희·조동석 군의원, 마을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한 해를 돌아보고 이웃 간 정을 나누며 화합을 다졌다.백운리(白雲里)는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싼 주산인 백운산(白雲山·해발 713.4m)에서 유래했다. 산세가 깊고 높아 산머리가 흰 구름(白雲) 위로 솟아 있거나 구름이 걸려 있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는 데서 명칭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주민들은 이러한 지명 유래를 담아 축제 이름을 ‘구름이 쉬어 가는 시월의 마지막 밤’으로 정했다고 한다.마을 행사는 2013년 11월 백운리에 이주한 주민이 이듬해인 2014년 지인들과 술잔을 나누며 시작한 모임에서 비롯됐다. 이후 청·장년회 행사로 수년간 이어졌으며, 2024년 백운리가 인문학 마을로 지정되면서 마을축제로 발전해 올해 10회째를 맞았다.이날 김 군수는 나훈아의 노래 ‘사랑’을 부르며 축제 열기를 더했다. 박수희 백운리 이장은 주민 화합을 위한 순서로 참석자들이 어둠 속에서 소원등을 밝히고 함께 흔들며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박 이장은 “올 한 해 서로 섭섭했던 일은 이해와 화해로 풀고, 서로 사랑하고 격려하며 남은 한 해를 잘 마무리하자”고 당부해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전했다.이어 칠곡신문사 이성원 대표는 ‘시월의 마지막 밤’이라는 축제 주제에 맞춰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불렀다.이용의 대표곡 ‘잊혀진 계절’에는 제목이 바뀐 사연부터 가수가 결정되기까지의 우여곡절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노래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작사 배경과 가사 수정 과정에 관한 뒷이야기도 알려졌다.이 노래의 원래 제목은 ‘9월의 마지막 밤’이었다. 그러나 음반 발매가 늦어지면서 제목이 ‘잊혀진 계절’로 바뀌었다. 노랫말을 쓴 작사가 박건호의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이 제목에 반영됐다는 해석도 있다. 그는 여자친구와 만난 날 밤 마음이 몹시 춥고 외로웠으며, 그에게 그 계절은 차라리 잊고 싶은 시간이었다. 젊음의 열병과 사랑의 시련, 현실의 장벽이 섬세한 감성을 짓눌렀던 것이다.취입 과정에서 노랫말도 일부 수정됐다. 1절 첫 부분의 ‘시월의 마지막 밤’은 원래 ‘구월의 마지막 밤’이었다. 노래 발표 시기와 곡의 분위기 등을 고려해 녹음 직전에 가사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노래 중간 도입부로 이어지는 대목도 당초 ‘씁쓸한 표정이’에서 ‘쓸쓸했던 표정이’로 수정돼 녹음됐다.이용은 언론 인터뷰에서 음반을 제작한 지구레코드사 사장이 고음을 잘 내는 가수에게 노래를 주라고 해 처음에는 조영남이 부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영남의 바쁜 일정으로 약속이 어긋나면서 자신이 노래를 부르게 됐다는 설명이다.노래 제목인 ‘잊혀진 계절’은 표기법과 관련해서도 짚어볼 부분이 있다. ‘잊다’의 피동형은 ‘잊히다’이므로 표준적인 표현은 ‘잊힌 계절’이다. 그러나 노래 제목은 ‘잊혀진 계절’로 널리 알려져 지금까지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한 곡의 노래가 탄생하고 대중의 사랑을 받기까지는 작사가의 경험과 창작자의 선택, 녹음 과정에서의 수정 등 여러 요소가 작용한다. ‘잊혀진 계절’ 역시 제목과 가사가 바뀌고 가수가 결정되는 과정을 거쳐 대중의 기억에 남는 노래로 자리 잡았다.이성숙 기자 9746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