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권 광역철도 북삼역이 지난 2월 28일 개통됐다. "경부선 기차는 지나가는데 서지 않는다"는 주민들의 120년간 소외감에서 벗어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경부선이 개통된 1905년 1월 1일 왜관역과 대구역도 함께 문을 열었다. 칠곡군 북삼읍과 경계인 김천시 남면 부상리에는 금오산역(1905년 개통~1916년 급경사로 폐쇄)이 운영되기도 했다. 이후 경부선 철도를 현 노선으로 이전한 1916년에 구미역이, 1918년에는 약목역과 신동역이 차례로 개통됐다.그러나 북삼지역이 1905년 경부선 개통 이후 구미국가산업단지 배후 주거지로 급성장했는데도 주민들은 눈앞의 기차를 이용하지 못한 채 소음과 진동, 지역 단절이라는 불편을 묵묵히 견뎌야 했다.마침내 지난 28일 경부선 대경선 전철역 형태인 북삼역이 개통되면서 120년간 지역을 가로막던 철길은 대구는 30분대로, 구미는 5~10분대로 각각 잇는 소통의 문으로 바뀌었다.2013년 북삼역추진위원회(위원장 장세학 전 칠곡군의회 의장)가 조직을 결성해 북삼역 신설에 발 벗고 나선 지 13년 만이다.지난 1월 기준 대경선 하루 평균 승객 수를 보면 대구역은 5652명으로, 동대구역 5027명보다 많다. 북삼역의 하루 평균 승객 수는 1500~2000명으로 예상된다.북삼역에서 왜관역까지 7분, 서대구역 26분, 대구역 32분, 동대구역 37분, 구미역은 10분 정도 걸린다. 북삼역의 첫차는 대구·경산행은 오전 5시 41분(막차 밤 12시 동대구행), 구미행은 오전 6시 2분(막차 밤 12시 28분)이다.   대경선은 구미∼사곡∼북삼~왜관∼서대구∼대구∼동대구∼경산을 잇는 총 길이 61.8㎞의 노선이다. 북삼역은 총사업비 478억 원을 투입해 지상 3층 규모 역사와 승강장 2곳 등이 들어섰다. 지상 역사 660㎡, 역광장 2640㎡, 승강장 폭 6.5m·길이 45m 규모다. 특히 북삼읍은 대경선 북삼역 인근을 지나가는 경부고속선 KTX 환승역(가칭 `칠곡·구미역`)이 들어서면 영남권 광역교통망의 핵심 거점이자 새로운 역세권 경제 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구간은 KTX 정차역의 승강장 직선 선로 400m 이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북삼역은 경부선과 경부고속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약 160m 떨어진 곳에 신설됐다. 15~25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전철의 북삼역과 이곳 KTX 신설역이 환승 시스템을 갖추면 칠곡 북삼·약목 주민, 구미국가산업단지 근로자, 구미 오태·임은·상모·사곡 주민은 물론 왜관역 전철 이용객 등이 KTX를 편리하게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KTX 김천·구미역은 연간 이용객 135만명 중 80%인 108만명이 구미·칠곡 이용객이다. 칠곡군에서 KTX를 이용하려면 경부선 동대구역에서 환승해야 한다. 승용차 이용 시 KTX 동대구역이나 김천·구미역까지 가야 하는 불편이 따르고 있다. 그러나 경부선(대경선) 구미·왜관역 등 이용객은 북삼역 인근에 KTX 환승역이 생기면 북삼역에서 KTX를 환승할 수 있게 된다. KTX 선로는 대구~칠곡군~김천시로 이어진다. 구미시를 지나는 KTX 구간은 없다. KTX 김천·구미역이 역 명칭을 놓고 김천시와 구미시가 서로 자기 지명을 고집하다가 결국 김천·구미역으로 결정됐다. 역사가 김천에 위치해 있어 속지주의 원칙에 따라 김천이란 지명이 앞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북삼역 개통으로 북삼역과 약 370m(최단 거리) 떨어진 북삼읍 율리 일원 79만 307㎡(약 23만 9000평) 규모의 북삼도시개발사업과 북삼오평 일반산업단지(122만㎡) 조성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LH공사는 1463억 원을 투입해 환지 방식으로 2020년 10월 이곳 사업부지 조성 공사를 시작해 오는 9월 말 준공할 예정이다.북삼도시개발지구에 4517세대의 공동주택(아파트)과 439세대의 단독주택, 상가 등이 입주하면 최대 1만 3000여 명(북삼읍 등 칠곡군 내 자체 이동인구 포함)의 인구가 늘어날 전망이다.이 일대의 역세권 개발에 따른 신도시 조성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칠곡군에 따르면 역세권 기반시설 확충 사업으로 총 300억 원을 들여 북삼역 진입도로를 개설하고, 250면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오는 2028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김재욱 칠곡군수는 "역 접근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이용객 확대에 한계가 있는 만큼 북삼역 맞은편에 대규모 주차장과 북삼역을 연결하는 `오버브릿지(over bridge)`를 설치해 승객의 편의성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칠곡군은 지난 28일 대경선 북삼역 개통에 맞춰 북삼·석적에 농촌공공형 순환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북삼 순환 11-7번은 북삼역을 기점으로 북삼읍사무소~대동타운~북삼중~인평중을 거쳐 다시 북삼역으로 돌아온다. 석적 순환 12-1번은 석적읍사무소에서 효성해링턴~우방신천지~부영아파트~장곡중 회차지를 왕복 운행한다.이는 북삼역이 자칫 구미·대구로 인구가 빠져나가는 `빨대 효과`의 통로가 되지 않기 위한 칠곡군의 발 빠른 대응이다. 일각에서는 북삼역을 중심으로 먹거리(한우마을 푸드플랜)·볼거리(관광지)·살거리(대형 아울렛) 등 `복합 역세권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북삼역 근처에 웨딩뷔페 등 근린생활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주)아크로는 지난해 3월 북삼읍 인평리 380-3번지 일대 4700㎡의 부지에 일반음식점 등 4층 규모의 건축 허가를 받았다.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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