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는 아무런 장비가 필요하지 않은 최상의 운동이다. 매일 일정 거리를 규칙적으로 걸으면 비만, 심장병, 당뇨병은 물론 암에 걸릴 위험도 낮아진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소화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식사 직후에 걷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식후에 바로 빠른 속도로 걷거나 달릴 경우 오히려 소화를 방해해 복통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음식이 소화되며 안정적인 상태가 되는 식후 30분 후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식후 바로 걷기 운동을 해야할 경우 처음 10분간은 천천히 가볍게 시작하고, 점차 속도를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루 중 언제 걸어도 걷기 운동은 우리의 신체건강은 물론 정신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저녁식사 후 산책을 하면 더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첫째, 우리 몸에 쌓인 지방량을 줄이는 효과다. 식사 후 산책을 하면 위에서 분해되어 만들어진 포도당이 지방으로 축적되는 것을 막는다. 비만과 대사 증후군이 있는 사람에게 더욱 권장한다.   둘째, 저녁식사 후 생기는 가스뿐 아니라 하루 내 장내에 차 있던 가스가 방귀로 배출돼 속이 더부룩하지 않고 장 속을 비우게 된다. 셋째, 눈의 피로를 덜 수 있다. 현대인의 눈은 하루 종일 휴대폰과 컴퓨터 등에 의해 혹사당하고 있다. 그런데 산책을 하면 앉아서 휴대폰 등을 가까이에서 볼 때보다 먼 곳을 바라보게 된다. 그러나 걷기를 하면 눈이 한쪽만을 응시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방향을 보게 되므로 눈 근육이 스트레칭하는 효과를 보게 된다. 걷기 운동을 할 때 아래를 보지 말고 가능한 먼 곳을 응시하는 것이 좋다.   앉아서 하는 생활방식이 녹내장 발생 위험률을 높이는 반면, 규칙적인 산책을 하면 안압을 낮추고 망막과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를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사람의 눈은 계속 가까운 곳만 보게 되면 눈이 훨씬 피로해지고 시력도 나빠진다고 한다. 실내에 있더라도 한번쯤 창밖을 통해 먼 곳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는 게 눈에 좋다는 것이다. 시력이 나빠져 원시(遠視)와 근시(近視)에 걸리지 않아야 한다. 넷째, 산책은 인체를 이완시키는 부교감 신경을 깨우는 작용으로 수면을 유도한다. 부교감신경의 스위치가 켜져야 잠자기 모드가 되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이 스위치가 잘 켜지지 않으면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 저녁식사 후 산책은 이런 부교감신경을 끌어올리는 지렛대 역할을 함으로써 수면을 유도하게 된다. 때문에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저녁식사 후 산책을 권한다. 다섯째,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 산책은 한 번에 30분 이상 하는 것보다 10분씩 여러 번 하는 것이 좋다. 짧게 자주 산책하는 것이 혈당을 더 낮추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뇨가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식후에 10분이라도 자주 걷는 것이 좋다고 한다.   여섯째, 산책이 우울증 극복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산책을 하면 뇌에서 엔도르핀이 생성되어 슬픔이나 부정적인 사고방식, 정신적 고통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밖에서 걷는 동안 햇빛을 쬘 수 있는 만큼 우울증 해소와 피부에 비타민D를 생성시켜 준다. 비타민D는 햇빛을 통해 몸 속에서 합성되는 비타민으로 기분을 조절하고 우울증을 예방해주는 세로토닌의 체내 합성을 돕는다. 비타민D가 부족해지면 우울증을 겪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근육과 뼈에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집안에서 기분이 우울해지거나 걱정이 되면 눕지 말고, 곧바로 밖으로 나가 찬란한 햇빛을 보며 걸으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누죽걸산` 즉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臥死步生·와사보생)’는 말을 되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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