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분천역에서 관계공무원도 참석 코레일과 스위스정부 관광청이 최근 봉화군 소천면 분천역에서 자매결연식을 가지는 자리에서 태극기를 탁자보로 사용, 건배를 해 국기모독 논란이 일고 있다. 코레일과 스위스정부 관광청, 레일유럽(스위스트래블시스템)은 지난 23일 정창영 코레일 사장, 요르그 알로이스레딩 주한 스위스대사, 신복주 레일유럽 한국사무소장, 김지인 스위스관광청 한국사무소장, 경북도-봉화군 관계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분천역에서 자매결연 행사를 열었다. 지난 4월 12일 영업운행을 시작한 봉화 분천역은 백두대간 협곡열차 V-train의 시발점이자 종착점이며, 스위스 체르마트역은 알프스 마테호른(Matterhorn)에 오르는 파노라마 관광열차 빙하특급(Glacier Express)의 기착지다. 코레일과 레일유럽은 두 곳의 자매결연을 기념해 기념 명패를 상대 역사에 달고 분천역과 체르마트역이 함께 담긴 기념도장을 제작, 기차 여행객에게 그 의의를 알리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양국 자매결연식에서 태극기를 행사용 탁자보로 깔고서 건배주 와인을 따른 17개의 술잔과 와인 1병을 올려 놓은 채 양국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웃으며 건배를 해 국기를 함부로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칠곡군 왜관읍 왜관리에 사는 이모씨(52·회사원)는 "와인을 따르는 과정에서 탁자보로 사용된 태극기에 술을 쏟아 국기가 젖어 훼손될 수도 있는데 어떻게 국기를 이같이 사용했는지 모르겠다"며 "꼭 대한민국을 나타내고자 했으면 태극기와 스위스기 양국 탁상기를 올려 놓는 게 바람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이에 대한 해명의 기회를 주었으나 답변이 없었다. 한편,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2011년 5월 23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2주기 추모식에서 주최측이 바닥에 대형 태극기를 깔고 가운데 비석을 놓는 바람에 국기모독 시비에 휘말린 바 있다. 민주화보상법개정추진본부 등 3개 단체는 같은해 6월 "한 전 총리가 고 노 전 대통령의 추모식에서 태극기를 (맨발로) 짓밟고 헌화해 국기를 모독했다"며 한 전 총리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었다. [한국지역신문 경북연합 이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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