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와 지역민, 교직원이 교육재능 기부로 학생들의 창의적인 인성교육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학교가 있어 화제다.
약목초등학교(교장 김영우)는 지난 1일부터 학부모와 지역민, 교직원들의 교육재능을 기부받아 이 학교 학생들에게 다양한 특기·적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경상북도교육청에서 강조하는 교육시책 중 하나인 교육재능기부 프로그램이란 개인이 보유한 재능을 방과후 학생들에게 대가 없이 제공, 수준 높은 특기·적성교육으로 공교육을 내실화하는 프로그램이다.
약목초등은 지난 3월초부터 ▶농·산·어·촌 방과후 학교 ▶수익자 부담 방과후 학교 ▶토요 방과후 학교에서 14개 특기·적성 프로그램이 평일 오후와 토요일에 이미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 3월초 새로 부임한 이 학교 김영우 교장이 학생들의 인성과 창의성을 드높이기 위해 특색있는 특기·적성교육의 확대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약목초등 교육발전에 관심이 많은 정재원 운영위원장과 이재호 씨를 비롯한 지역민과 학부모, 교직원 등이 이에 호응을 보여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 특히 독서·논술 재능기부자인 임영주 씨는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자진해 동참하기도 했다.
약동초등 교육재능기부 프로그램은 매주 2∼3회씩 아침 8시 10분부터 8시 50분까지 40분간 진행되고 있다. 개설 분야는 지역민이 참여하는 바이올린(이은미), 플루트(김효진), 오카리나(김경애), 기타(정치호), 색소폰(이재호), 족구(김용우), 배드민턴(신용현), 사진(이철희), 독서·논술(임영주) 등 9개가 있다. 학부모 참여로 태권도(김정태), 종이접기(배혜현) 2개 분야와 교직원이 참여하는 풍물놀이(박원석), 무선통신(김영우) 2개 부서 등 총 13개 분야가 운영중이다.
이를 통해 농촌 지역 특성상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이 알차고 유익한 아침 시간을 보내고 있고, 학부모 입장에서도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는 데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하는 모범사례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올린부에 참여한 이 학교 6학년 이은서 양은 "아침 시간에 좋아하는 음악 활동을 하니 공부도 더 잘 된다"며 "‘열심히 참여해 앞으로 멋진 연주를 선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타 재능기부를 하게 된 정치호 씨는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지만 막상 참여해 보니 보람을 느낀다"며 "이같은 기회를 통해 재능기부의 필요성도 절실히 느끼며, 특히 학생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김영우 교장은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 기부로 봉사를 해 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모두 23개의 특기·적성 부서가 운영되는 본교가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운영에서 모범이 되고, 앞으로 이를 더욱 발전시켜 경북에서 으뜸가는 교육재능기부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체험을 통해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대한민국의 미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약목초등이 이에 부응, 교육재능 기부를 선도해 창의·인성교육의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