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왜관지하도에서 발생한 `묻지마 살인사건`(별다른 이유 없이 범행을 저지르는 것) 피해자 가족을 돕기 위한 주민의 성금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가 다녔던 왜관중앙초등 총동창회에서 조촐한 추모식을 모교에서 갖는다. 칠곡지역 각급 기관단체 대표 20여명은 사건이 일어난 다음날 2일 칠곡군청에서 `묻지마 범죄 피해자 가족돕기 성금모금위원회(위원장 허일구 농협 칠곡군지부장)`를 구성, 이달 12일까지 성금 모금에 나섰다. 이날 회의를 주선한 백선기 군수는 금액이 많고 적은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군민 모두가 관심과 고통분담을 같이하기 위해 전 군민의 자발적인 모금활동에 동참하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군청을 비롯한 칠곡지역 각 기관단체와 기업체 등이 성금모금위원회로 모금하거나 기탁한 금액은 11일 현재 LG디스플레이 임직원 1천만원을 포함해 총 6천300여만원에 이르고 있다. 이와 함께 왜관중앙초등 총동창회(회장 안강식)는 10월 14일 오전 모교 운동장에서 개최하는 총동창회 체육대회(주관기수 24회·회장 박종수, 추진위원장 김영진 이옥자) 개막식 후 이 학교 56회 졸업생인 피해자를 위해 추모식과 모금행사를 간단하게 가질 계획이다. 또 피해자가 거주했던 왜관읍 석전리 미군 후문 일대 지역민들도 다리가 불편한 상태에서 자영업을 하며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피해자 아버지와 어머니, 두 동생을 위해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왜관중앙초등 총동창회 장재관 사무국장은 "피해자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1년간 휴학을 하고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마련할 정도로 성실한 학생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에 따르면 피해자 언니(21)는 사건 당일 왜관역까지 여동생(19)을 배웅해 줬고, 여동생은 추석 연휴에도 불구하고 친구 아르바이트를 대신 해주기 위해 대구로 간 것으로 알려져 이웃과 가족에 대한 사랑이 깊었음을 짐작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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