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S1 `6시 내고향`에 칠곡지역에서 가업을 이어가는 부자(父子)와 모자(母子)가 방송돼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8월 29일 `6시 내고향` 7861회는 이란 제목으로 칠곡군 기산면 영리 `금종쌀`을 방영했다. 금종쌀 대표농부는 50년간 농사를 짓고 있는 아버지 김종기(73) 씨와 아들 김창수(46) 씨다. 아들 김씨는 아버지의 농사를 이어받아 일을 한지 올해로 24년째다. 김종기 대표는 "아들은 이제 제가 안 봐도 스스로 척척 잘하니 이제 믿고 막겨도 된다"고 말했다. 아들은 "아버지와 나는 서로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아는 환상의 콤비"라고 했다. 이 상황에서 `부자유친(父子有親)`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겠다. 부자유친은 부모와 자식은 친해야 한다는 뜻이다. 친하기 위해 부모는 사랑으로 자식을 돌보고 자식은 효로써 부모를 섬겨야 한다. `친(親)`이라는 말은 사전적으로 친하다, 가깝다, 사랑하다 등 3가지 의미를 지닌다. 혹자는 `親`의 한자를 뜯어서 해석하기도 한다. 親은 立(설 립), 木(나무 목), 見(볼 견)자로 이뤄져 있다. 이를 모두 합하면 `아버지가 나무에 올라가 서서 아들이 오기를 기다리며 멀리 바라본다`라고 親을 풀이할 수 잇다. 이는 외출한 아들을 미리 나가 멀리서 기다리는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자비를 베푸는 부모를 이기려는 자식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부자가 대표농부인 `금종쌀`은 일반 농가보다 40일 정도 빨리 수확하는 조생종 황금벼다. 금종쌀에서 금(金)은 바로 황금(gold)이고, 종(鐘)은 벨이다. 황금벼가 무르익어 금종쌀로 도정되는 순간 골든벨(gold bell)이 울리고, 부자(父子)는 부자(富者)가 된다. 이에 앞서 KBS1 `6시 내고향`은 지난 8월 24일 편으로 왜관1번가 시장2길 9-12에 위치한 둥글둥글식당 이종순(68) 대표와 아들 배윤호(45) 씨를 소개했다. 아들 배씨는 27년 동안 소머리 곰탕을 운영해 온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기 위해 1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이 식당에서 어머니와 함께 일하고 있다. 둥글둥글식당 곰탕은 12시간 양은솥에 소머리를 고는 과정에서 우러나오는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을 자랑하고 있다. 어머니 이씨는 "요즘은 힘이 달려 아들이 옆에 있어 든든하다"며 "아들에게 전적으로 맡기기에 아직 이르지만 아들이 세월의 맛을 이어갈 수 있도록 힘 닿는 데까지 도와주고 싶다"고 했다. 아들 배씨는 "어머니 음식 솜씨가 너무 아까워 엄마 손맛을 익히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식당일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어머니 손맛을 아들이 승계해 깊이 우려낸 소머리 곰탕의 진미를 손님들이 계속 맛볼 수 있어 행복하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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