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년 303고지 한미전몰장병 한미합동추모` 행사가 지난 13일 석전중학교 강당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1950년 6·25전쟁 당시 자고산 303고지에서 산화한 한미전몰장병과 당시 북한군에 의해 포로로 학살당한 미군 41명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명복을 비는 한미합동 추모식이다. 이날 추모식에는 이원열 칠곡부군수, 브래포드(COL Bradford) 주한미군 제4지역 사령관, 오진영 대구지방보훈청장, 김병찬 칠곡경찰서장, 정세원 칠곡교육지원청 교육장, 김규수 칠곡소방서장, 전희도 석전중학교 교장을 비롯한 각계기관단체장과 재향군인회원, 지역안보단체회원, 석전중학교 학생, 그리고 추모행사를 12년째 이어오고 있는 6병기대대의 브라이언트 중령(LTC Bobby Bryant)을 비롯한 많은 미군장병 등 250여명 참석했다. 군목 조(Chaplain Joe)대위의 추모기도 집전을 시작으로 개식 추념사를 한 주한미군 84병기중대 카테대위(CPT Cate’)는 "저주의 죽음을 당한 42명의 미군포로들의 값진 희생을 기억하자"며 "전쟁에서 용감한 군인들이 비록 죽음을 맞이한다 해도 적들은 결코 그들의 용감한 희생정신과 고귀한 영혼은 가져갈 수가 없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그 당시 그분들이 흘린 피의 댓가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병곤 칠곡군재향군인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이 303고지의 값진 역사를 기억하며 미군들의 소중한 희생을 깊이 새기고 있다"며 "한미 장병들의 고귀한 넋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숙기 6·25참전 유공자회 칠곡군지회 지회장은 “60여 년 전 전장에서 이슬로 사라진 옛 전우들의 영령 앞에서는 내 자신이 번영의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는 것조차 죄송스럽고 부끄럽다. 늦은 감은 있으나 다행스럽게도 2003년부터 주한미군의 6병기대대 장병들이 선배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나의 전우들을 추모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고맙고 깊은 감명을 받고 있다"며 전장에서 함께했던 한미 전우들의 명복을 빌었다. 행사를 추최한 브라이언트(LTC Bobby Bryant) 6병기 대대장은 추모사에서 "한국전쟁에서 한국군과 미군은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위해 적의 침략을 방어하는데 엄청난 희생을 지불해야만 했다고 강조하고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당시 한미장병들의 투철한 용기와 강한 의지로 자유와 평화를 죽음으로 지켜낸 그 고귀한 희생을 추모하고 기억하며 소중한 정신을 이어가기 위함이라고 말하고 한미합동 추모행사와 같은 실천은 변함없이 굳건한 한미동맹유지는 물론 앞으로도 주한미군과 함께 한반도 평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영 대구지방보훈청장은 추념사에서 "6·25전쟁 당시 303고지 전투에서 포로가 되어 희생당한 미군장병의 희생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자신도 경건한 마음으로 명복을 빈다고 말하고 대한민국의 운명이 풍전등화였던 때 수많은 사상자를 감수하고 우리나라를 지켜주었고 지금도 대한민국의 평화수호와 한미우호 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주한미군 장병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함께 전한다"고 밝혔다. 미군 측 내빈으로 참석한 브래드포드(COL Bradford) 주한미군 제4지역 사령관도 추모사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 분들에게 높은 경의를 표한다"고 추모사를 낭독하면서 참석한 참전용사들에게 기립을 요청, 참석자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부탁하기도 했다. 특히, 그동안 303고지 추모행사를 성공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는 6병기대대와 칠곡군 재향군인회에 감사를 표시했다. 백선기 칠곡군수의 추념사를 대독한 이원열 부군수는 "우리나라가 백척간두에 처했을 때 미 제1기병사단을 비롯한 수많은 참전용사들이 최후의 보루였던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내었기에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한 오늘의 대한민국으로 발전하여 세계평화에도 기여하는 국가가 됐다"며 "자고산 303고지 전투에서 희생된 국내외 참전용사들의 값진 공헌은 역사에 길이 남아 우리의 안보의식과 자주국방의 초석이 되어 왔고 한미동맹의 굳건한 연결고리가 되어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이 되풀이 되지 않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군수는 우리들의 충심어린 추모마음이 참전용사들의 영혼에 전달되어 그들이 자고산 자락에 편히 잠들 수 있기를 기원했다. 송인태 리포터 sit5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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