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지역 초등학교가 학부모와 동창회, 학교측의 끈질긴 노력으로 당국의 통폐합을 무색케 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최근 교육과정 운영 정상화와 학습권 보장, 학교 교육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학부모 의견에서 1/2 이상 통폐합에 찬성하고 전교생이 본교 15명, 분교장 10명 이하인 13개 학교를 통폐합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의 이번 통폐합 방침에 해당되는 칠곡군 북삼읍 북삼초등학교(교장 손태원) 오평분교는 전교생이 10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학부모 대부분이 복식수업인데도 소규모 교육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소수 학생에 대한 교사의 집중교육과 인성교육 등을 선호해 폐교를 반대하고 있다.
특히 칠곡교육청 관할 초등학교는 1999년 9월 기산초등이 약동초등으로 통폐합된 이후로, 분교는 신동초등 연호분교가 1999년 3월 폐교된 이후로 각각 더이상의 학교 통폐합은 없어 도내 타시-군에 비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전교생이 50명 이하로 통폐합 대상인 칠곡지역 학교는 지천초등(전교생 47명), 가산초등(44명), 숭산초등(49명) 3개교이지만 이들 학교 역시 방과후 승마체험(숭산), 삽살개를 통한 인성 프로그램 운영(가산), `아동의 꿈과 미래를 향한 홀인원` 골프교실(지천) 등으로 학교측의 색다른 교육프로그램과 함께 학부모, 동창회의 하나된 노력에 힘입어 학교가 건재한 상태다.
칠곡지역 작은 초등학교가 살아난 것은 이 뿐이 아니다. 왜관읍 낙산초등은 가정방문을 통한 `찾아가는 개인교사제` 등으로 학력향상과 사교육요인을 해소하고, 동창회 지원차량으로 학생들의 통학불편을 적극 해소한 결과 2010년 학생수가 34명에서 1년새 68명으로 두 배가 증가해 올해 전교생이 80명을 기록했다. 당시 경북도교육청이 농어촌 지역의 교육정상화를 위해 추진 중인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에 대한 평가 결과 최우수교에 낙산초등이 선정된 바 있다.
약목면 관호초등도 2005년도 학생수 36명의 소규모학교로 통폐합의 위기를 겪었지만 학교측과 학부모, 동창회가 사활을 걸고 학교살리기에 나서서 올해 학생수가 85명이나 된다. 이 학교는 영어, 중국어, 일어 등 외국어 명품교육에 전력을 다해 한자교육진흥회와 한자평가원에서 공동주관한 제42회 한자자격 시험에 74명이 응시, 74명 전원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에 앞서 2008학년도 전국 100대 교육과정 최우수교 및 경북도 주최 eduTop 보람교단 부문 최우수상 수상 등으로 학생수가 계속 늘어났다.
또 동명면 동명동부초등 총동창회는 2010년 12월 대구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모교 살리기 후원의 밤 및 동문 친교의 밤`을 개최, 학생 감소로 폐교 위기에 처한 모교를 지켜내기 위해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마련된 기금 전액은 모교 발전에 사용됐다. 올해 학생수는 6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