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고령, 성주, 청도, 영천, 경산, 경주, 포항 등 경북 동남부권 주민들의 신도청 접근성이 크게 떨어져 벌써부터 동남부지역에 경북도청 제2청사를 개청해야 한다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북도는 안동시 풍천면 일부와 인접한 예천군 호명면 일대 10.96㎢의 신도시로 지난 2월 신청사를 이전하고 지난 3월 10일 신청사 개청식을 가졌다. 그러나 이곳 신청사 이전이 2008년 6월 결정됐지만 8년이 지난 지금, 신도청 교통망 확충은 외면한 결과 동남부권 도민 등은 도청 가기가 시간적으로 큰 부담을 가지는 등 난맥을 드러내고 있다. 문제는 경북도청 이전지 결정시 가장 중요한 접근성을 무시하고 낙후된 북부권 개발이란 명분으로 안동-예천으로 이전지를 몰아간 데 있다. 270만 도민을 위해 존재하는 도청은 도민 누구나 도내 어디에서나 비교적 쉽게 방문하고 볼일을 볼 수 있도록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곳에 위치해야 한다는데 이의를 달 도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요컨대 지리적으로 중간 지점에 위치하는 것이 도민 전체를 위해 공평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쪽으로 너무 치우쳐 도의원을 비롯한 상당수 도민들은 "신도청을 한번 갔다 오려면 거리가 멀어 일을 보고 오려면 하루가 깨지는 기분이 들 정도로 심리적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곳으로 옮겼는지 모르겠다"며 "도민들이 가기가 불편해 가고싶지 않은 도청이 될 것이 뻔하다"고 덧붙였다. 차라리 대구에 그대로 있었다면 이같은 불편을 겪지 않을 뿐 아니라 도청 직원들도 정주여건 등이 엉망인 도청 신도시에서 사서 고생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구에서 신도청까지 1시간 30분 이상 걸려 출퇴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경북 동남권 주민들은 차로 모든 도로를 이용해도 2시간 10분 이내에는 신도청까지 도착할 수 없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때문에 이 지역 주민들은 포항에서 서울까지 소요시간이 2시간 남짓임을 감안하면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박문하 경북도의원(포항)은 지난달 25일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경북 행정수요의 3분의 1이 집결된 100만 동남권 주민들의 접근성 문제에 대해 전혀 고민한 흔적이 없는 것은 실로 유감스럽다. 이는 `어디서나 빠르고 편리한 사통팔달의 도로망을 구축하겠다`는 도지사의 도정 수행에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처사로 마땅히 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같은 현실이 오랜 기간 방치되거나 지속될 경우 동남권 주민들의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경제적·시간적 손실로 인한 사나워질 민심을 달래기란 결코 쉽지 않다"며 "신도청사로 향하는 불편한 접근성 문제로 동남권 주민들이 더이상 소외감과 상실감을 느끼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도청을 이전하기도 전에 경북도청 제2청사 건립이 현실화되고 있다. 포항, 경주, 영천, 영덕 등 동남권 주민들은 벌써부터 도청 제2청사가 자기 지역 유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새누리당 박명재 의원은 지난 2월 16일 “경북도청 제2청사 입지(동해안발전본부)가 동해안 중심도시인 포항으로 결정된 것은 당연한 일로 53만 포항시민과 함께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경주발전협의회와 북경주혁신위원회는 지난 1월 도청 제2청사 경주유치를 위해 간담회를 갖고 지역 30여 개 이상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하는 ‘경북도청 제2청사 동남권 유치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키기로 했다. 경북도청이 안동·예천으로 이전에 따라 경북 인구의 절반 이상(150만 여명)이 살고 있는 동남권 주민들의 행정불편과 소외 등을 해소하기 위해 도청 제2청사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신도청 연결 교통망 확충을 위해 고속도로 3개 노선, 국도 8개, 지방도, 국가철도망 등을 신설하거나 확장하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진행중인 곳은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주∼영덕간 고속도로는 올해말, 상주∼영천 민자고속도로는 내년 상반기 각각 완공예정이다. 신도청∼세종시간 고속도로는 2020년대초가 돼야 가능하고, 경북 서부권과 신도청을 잇는 의성 다인∼비안 국도는 2018년, 포항 기계∼안동 국도는 2020년, 포항∼안동 국도는 올해 착공해 2020년대 초반 각각 완공 예정이다. 이들 도로망이 개통되기까지 길게는 6년을 기다려야 교통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지난 3월 3일 신도청을 오가기가 힘들다는 민원이 많아 도내 22개 시·군(울릉 제외)과 서울·대구·세종시 버스 운행노선을 대상으로 노선별 배차간격 등 전반적인 점검을 펼쳤고, 김관용 도지사는 도청 간부공무원들과 각 노선별로 직접 버스를 타보고 승객들의 불편사항을 현장에서 듣고 개선책을 내놨다고 밝혔으나 `신도청의 머나먼 거리(지리적 거리+심리적 거리)` 만큼 도민들은 김 지사와 멀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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