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무더위로 주요 농축산물 가격이 연일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폭염이 절정을 이루는 이달에도 농축산물 가격은 더 치솟을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9일 현재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5445원으로, 지난 7월 3일 3320원에 비해 4주 만에 64%의 급등세를 보였다.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도 29일 현재 1통에 2만9073원으로, 같은 기간 26% 올랐다. 참외는 10개 기준으로 47% 오른 1만9234원에 거래됐다.왜관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되는 농산물 가격을 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배추 1포기 8,400원 ▶상추 100g 2,850원 ▶시금치 100g 2,300원 ▶열무 1kg 6,400원 ▶수박 1통 3만8,500원 ▶참외 10개 2만1,000원 ▶복숭아 10개 2만3,000원 등이다.축산물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삼겹살 가격(100g·대형마트 기준)은 3117원으로,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5월 28일 2338원에 비해 두 달만에 33% 올랐다. 이날 기준 육계 가격(1kg·대형마트)도 7093원으로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뛰었다.기록적인 폭염으로 우유를 비롯해 유제품 생산량도 감소했다. 젖소는 27도 이상 고온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생산성이 감소하고, 우유 생산량도 줄어든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국내 우유 원유 생산량은 폭염 발생 전보다 5~10% 감소했다.가축 폐사도 늘고 있다. 지난 30일 행정안전부 상황 보고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27일까지 폐사된 가축은 총 103만5859마리로, 전년 같은 기간 16만5654마리보다 6.3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돼지는 5만1372마리, 가금류는 98만4487마리로 나타났다.지난 6월과 7월의 기온은 가장 더웠던 1994년과 2018년을 이미 역전했다. 전국의 하루 평균 최고 기온은 30.1도로 역대 가장 높았다.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으며, 서울은 7월 한 달 동안에만 열대야가 23일이나 나타났다. 117년 만에 가장 많은 열대야 일수다.기상청은 `낮 폭염, 밤 열대야` 패턴이 이달에 계속 이어지고 무더위가 더욱 극성을 부릴 것으로 전망했다.이에 따라 주요 농축산물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는 폭염 등 이상기후가 계속될 경우 농산물은 물론 돼지고기와 원유, 육계 등 축산품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가격이 전반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