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 씨(69)는 태블릿PC가 조작됐음이 밝혀졌다며 자신이 석방될 경우 진실을 밝히고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가 된 태블릿은 JTBC가 보도한 것 1대와 장시호가 특검에 제출한 것 1대 등 2대다.
최서원(최순실) 씨는 지난 30일자 옥중 서신을 통해 “태블릿은 조작되었음이 확인되었다”며 “이제 그 여명의 길이 찾아왔고 나는 석방이 된다면 그 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최 씨는 “내가 이번 8·15 사면에 사면·복권된다면 내 삶을 처절하게 가족과 떨어뜨려, 딸과 손주들에게 고통 준 것에 대해 진실을 밝히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것만이 나의 손주와 딸이 나와 같은 삶을 살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털어놨다.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는 "JTBC 태블릿의 경우 최서원씨가 반환소송에서 승소해 돌려받았다. 미디어워치 측이 포렌식을 하면 되었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던 그의 딸 정유라씨가 채권자들에게 담보로 태블릿을 빼앗긴 상황이다. 이 건도 당사자인 최서원씨가 석방되어야 채권자들과 협상하고 반환을 받을 수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변희재 대표는 "JTBC 태블릿은 다른 경로로 조작을 확정지었다. JTBC 태블릿의 개통자는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이다. 요금도 이 태블릿을 개통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전액을 김한수 개인이 납부했다"고 주장했다. 또 변 대표는 "개통에 이어 요금까지 김한수가 납부했다고 하면 태블릿 사용자가 김한수로 특정될 것 같아 2012년 요금을 김한수가 아닌 그의 회사 마레이컴퍼니의 법인카드로 자동납부되었다는 거짓 알리바이를 만들었다"고 했다.지난 7월 21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SKT 재판에서 최초 계약서 작성자인 마레이컴퍼니 김성태 대표는 “계약서 작성 현장에 김한수는 오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는 "김한수가 태블릿 개통 현장에 있지도 않았는데 신규계약서는 김한수의 필적과 사인으로 적혀있어 사후 위조를 확정한 것"이라고 변 대표는 강조했다. 그러나 변 대표는 "당사자인 최서원씨가 9년째 옥중에 갇혀 있어, 이를 법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의 딸 정유라가 채권자들에게 빼앗긴 JTBC 태블릿도 제3자인 제가 찾아올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최서원 씨는 지난 7월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님께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편지를 미디어워치 측에 보내왔다. 최씨는 이 서신에서 “10년 세월 무자비하고 잔혹하고, 가혹한 수감생활을 하고 있지만 제가 박근혜 대통령님에게 혐의를 씌우는 일은 한 번도 한 일이 없음을 잘 아실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도 저를 원망하나. 제가 수감생활을 더하고 아이들과 생이별하면서 감옥에서 죽기를 원하는가”라며 거센 문구로 절실한 심정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특히 최씨의 "무자비하고, 잔혹하고, 가혹한 수감생활"이라는 강한 표현이 잇따라 비참한 세월의 원망도 보인다. 다음은 최서원 씨의 이 편지를 요약한 내용이다. 저는 제가 모든 것을 안고 갔었고, 검사들이 지독하리만큼 악랄한 조사에도 박근혜 대통령님을 팔거나 책임을 지우는 발언을 한 적은 없다. 그들의 요청은 박근혜 대통령님과의 사적인 것부터 모든 것을 하나 같이 다 털어놓고 거론되는 모든 혐의를 인정하라는 것이었다. 특검의 말대로 아이들 곁엔 아무도 없고 월세살이로 겨우 삶을 버티는 그야말로 삼족이 거의 멸망 당했다.국정농단이란 공범으로 기소되기까지 제가 박근혜 대통령님을 만나는 삶이 아니었다면 저는 그저 평범하게 살았을 것이다. 박 대통령께서 과거 정부에서 사면 때마다 말씀하실 기회가 있었을 텐데 국정농단 가담자들은 저만 빼고 사면·복권이 모두 다 이뤄졌다. 국정농단 자체를 저에게 모두 특검 때처럼 뒤집어 씌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수조원의 은닉재산이 있다던 안민석 의원의 선동적 발언은 재판 과정에서 모두 거짓의혹으로 드러났다. 태블릿은 모두 조작·기획이라는 것이라는 점이 밝혀지고 있다. JTBC 김필준 및 김한수, 장시호 등이 모두 진실의 핵심인데도 침묵하고 있다. 부디 이번 8·15 특사 사면에 제가 석방될수 있도록 서명해 주시길 바란다. 그것은 모든 것을 떠나 제 삶을, 제 평생을 바쳤던 분이 저에게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일이자, 저에게 베푸신 처음일 것이라 생각한다. 눈을 감는 순간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삶을 바친 여생에 한이 되질 않게 사면에 동참해 주시길 간청드린다.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