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심고와 순심여고 학생들이 서울대에 최종 합격하고도 중복 합격한 다른 대학 의예과로 진학해 안정적 직업과 소명을 이룰 수 있는 의사의 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심고등학교(교장 임재균)는 올해 대학입시에서 서울대학교에 2명이 합격, 4년 연속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유수대학·인기학과에 대거 합격해 지역 사학 명문고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순심고 올해 대입결과를 보면 서울대 2명, 연세대 4명, 고려대 1명 등 ‘스카이대’를 비롯해 서울·수도권 주요 대학에 다수의 합격자와 의예과 2명, 수의예과 3명 등 의학 계열과 교육대학교에 5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또 경북대 13명, 부산대 5명과 지방거점 국립대에 51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4년제 대학 지원자의 합격률은 거의 95%에 육박한다.
이처럼 수시모집 합격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보다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한 발빠른 대응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부 중심 전형에 적합한 학교교육과정의 편성, 학교수업 평가 방법의 개선 노력(학생 참여 수업 정착, 교사연구동아리 등), 교과별 특색프로그램(수학 체험전, 문학기행 등)이 주효했다. 또 자율동아리 활성화, 각종 학술 대회, 순심 오케스트라, 우수한 인성 프로그램, 스포츠클럽 활성화(연식야구 우승, 플로어볼 우승) 등 모든 교사가 합심해 학생들의 진로에 맞춰 최선을 다했다.
지·덕·체를 중시하는 순심고 안셀모관, 웅비관 기숙사의 우수한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어느 대학에 들어가도 빛이 날 정도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대다수 학생들이 수시모집에서 합격하고 있지만, 정시모집에서도 한양대, 한국외국어대 등에 합격해 경쟁력을 갖춘 학교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서울대 응용생물화학부에 합격한 백승준 군은 수능 성적으로도 상위 1%의 성적을 거두어 순심고의 교육과정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해 주었다.
이에 따라 지역의 상당수 중학생이 명문 순심고를 선호하고 있다. 학생부 종합전형과 대입제도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임재균 교장은 “학생부 종합전형은 앞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순심고는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준비를 해온 결과 이같이 좋은 결실을 맺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응용생물화학부에 합격한 백승준 학생은 인하대학교 의예과에도 중복으로 합격했다. 고민 끝에 어려운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인하대 의예과에 진학했다. 백승준 학생은 “안셀모관 기숙사에서의 자기주도적인 생활과 외부강사 특강을 통해 내신과 수능 대비에 있어 부족한 점들을 하나하나 채워갈 수 있었다. 학생들을 위해 잘 구성된 학교의 시스템과 자신의 노력이 잘 어우러졌기에 대학입시에 있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에 진학한 이윤성 학생은 1학년 때부터 진로와 방향을 설정해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했다. 학교의 자랑인 순심베네딕토 오케스트라 단원으로도 활동한 이 학생 역시 성공적인 대학입시를 위해서는 자신의 노력뿐 아니라 진로지도와 생활기록부 관리 등 학교의 체계적인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학교에서 주관하는 각종 대회를 통해 친구들과 심화 탐구를 하며 학업에 흥미를 붙였다. 많은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상담을 통해 이같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이 학생들을 지도한 윤종호 교사는 “순심고에 입학하는 누구나가 가능성이 열려있다. 모든 학생이 자발적인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더 좋은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순심여자고등학교(교장 송미혜)도 올해 대학 합격자가 화학생물공학부에 합격한 이모 학생을 비롯해 서울대 2명, 의예과 1명, 교대 9명, 포항공대 1명, 유니스트 2명, 서울 주요 10개 대학 13명(서울대 제외), 서울·수도권 주요대학 23명, 국·공립대학교 40명 등으로 큰 성과를 거두었다. 한모 학생은 서울대 기계공학부와 포항공대를 중복 합격하고도 경상대 의예과를 최종 선택했다.
장래희망이 법의학자인 한 양은 의학과 기계공학, 모두 배우기를 원했다. 결국, 진로 선택에는 의학전문대학원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 기계공학부 졸업 후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의예과 진학 후 기계공학에 대한 전문지식을 훗날 배우는 것이 더 옳다고 판단한 것이다.
순심여고는 위험을 무릅쓰고 2018학년도 3학년 우반(優班)제도 폐지한 후 첫 결실이 이같이 우수했다고 밝혔다. 전년도 뛰어난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의 부정적인 여론으로 우반을 폐지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순심여고 모든 교직원을 하나로 뭉치는 원동력이 됐으며, 성과는 개교 이래 최고였다.
그동안 순심여고는 학생부종합전형에 제대로 대비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대도시의 프로그램을 따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2018학년도 새롭게 시작한 프로그램은 ▶‘환자 병명 알아내기 페스티벌’ ▶지적호기심을 채우는 ‘탐구보고서 대회’ ▶수학의 활용, 바둑돌 없는 좌표 오목경기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