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청 민원실 민원쉼터에 전시된 50여 점의 아기자기한 목공예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높은 작품성보다 다양한 현실적 사물을 나뭇조각 이음으로 작가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손자를 생각하는 할아버지의 마음, 고향과 옛 친구를 마음에 담은 그리움, 그리고 호국의 고장에서 자유와 평화를 생각하는 애국심, 나아가 자연과 함께 하고자 하는 순수함이 작품하나 하나에 묻어난다. 지난 8월 29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전시 중인 작품을 감상하다보니 올드보이로 소박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김재덕(76) 작가의 모습이 궁금해 칠곡군 기산면 한솔마을에 위치한 그의 작업공간을 찾았다. “젊어서는 상상도 못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쓸쓸한 마음이 들어 무엇인가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에 손자들을 위해 나무로 작은 장난감을 만들다보니 목공예에 취미를 갖게 됐다” 며 자신은 아주 낮은 수준의 아마추어 공작일 뿐이라면서 전시회와 주위사람들의 칭찬을 쑥스러워했다. 개성이 고향인 목공예 작가 김재덕씨는 6.25 직전에 어머니의 등에 업혀 탈북을 한 실향민으로 한글 중에 `그리움`이라는 문자를 젊어서부터 제일 좋아했다고 한다. 희수(70)를 넘기면서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들과 어머니, 무엇보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깊어질 때면 옛 추억을 작품 속에 담는 습관으로 그리운 마음을 달래기도 한단다. 80을 바라보는 고령의 나이에도 木工에 심취하여 藝를 완성해가는 시간이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 중에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하는 올드보이 김재덕 씨, 아직도 건강한 몸으로 왜관공단 DH합섬에 근무까지 하면서 여가를 이용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우리주변의 노인들에게 건강한 삶의 방법에 대한 선택의 메시지를 전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무엇이든 도전해 보세요. 누구나 무엇이든 집중하다보면 다 할 수 있습니다. 당당하게 늙어 가십시오! 걱정도 잊고 잡념 없는 생활에서 치매 없는 노년인생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자신의 노년 건강비결이 나무 한조각 한조각의 이음으로 성취감을 느낄 때 당당한 마음도, 건강의 자신감도 생긴다며 건강을 걱정하는 올드보이들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을 권하고 싶다고 말한다. 2003년도 미군부대의 유능한 전기공으로 25년간 직장생활을 마감한 뒤 공공근로 등 바쁜 생활을 하면서도 지난 2011년에는 청도 감축제에서 어린이사랑 목공예 체험행사까지 마련해 주기도 했다는 올드보이 김재덕 할아버지, 자신의 10년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시간에도 그의 작업실에서는 섬세한 손놀림 계속되고 있었고 한참 후에 모습을 드러내는 귀여운 동물상은 손자를 향한 할아버지의 또 하나의 선물인 듯 애틋한 마음이 담겨있어 보였다. 9월 30일까지 전시되는 올드보이의 목공예 작품전에 추석명절을 전후해 인근 어르신들이라도 손자들의 손을 잡고 할아버지의 손자사랑 작품을 감상하면서 노년건강을 위해 취미생활을 찾는 새로운 설계의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송인태 영상미디어본부장 sit5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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