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선 지방자치단체장은 2선을 위해, 2선은 3선을 위해 기채로 선심성 행정을 펼치기 쉽다. 그러나 2011년 10월 첫 취임한 백선기 군수는 빚을 내기는 커녕 오히려 올해까지 칠곡군 채무를 모두 상환해가면서까지 긴축재정으로 군정을 이끌어 왔는데도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3선 군수에 당선됐다. 많은 주민들이 `안정 속에 큰 발전, 위대한 칠곡 완성`을 선거구호로 내건 백 군수를 다시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백 군수를 선택하지 않는 상당수 주민 등은 기채를 통해 그동안 하지 못했던 다양한 숙원사업 등을 활발히 펼쳐 나가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한 백 군수의 입장은?
백=군수 당선됐다고 본인 공약만 공약으로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낙선 한 분도 있고 또 도의원, 군의원 다른 선출직들이 제시했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그 공약들을 지금 검토하고 있다.
물론 공약이나 주민숙원사업을 위해서는 칠곡군 재정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저는 지금 단계에선 기채를 생각하고 싶지 않다.
일단 저희들이 내년도, 올해 추경, 그리고 내년도 당초 예산까지 한번 편성해보고 최대한 우리가 불필요한 부분들에 대해선 허리띠를 졸라매고 난 뒤에 예산을 짜보겠다. 내년까지 이제는 더 이상 한계가 왔기 때문에 도저히 안되겠다는 판단이 서면 저는 절대 군수가 이렇게 혼자의 판단으로 어떤 사업을 하기 위해 기채를 내겠다고 절대 일방적으로 결정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저가 어떤 형태로든지 우리 군민들의 뜻을 물어 보겠다.
"지금 도저히 이런 이런 사업들이 돈이 이 만큼 들어가는데 지금 현재 살림살이로는 도저히 이룰 수가 없다." "국비, 도비 확보를 위해 노력을 많이 했는데도 안된다." "시기적으로 사업을 지금 해야 되겠다. 우리가 어느 사업을 할 것인지, 우선 순위를 어디에야 둘 것인지?" 그런 것도 종합적으로 물어보고 저희들이 그 뜻을 받아들여 의회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본다. "빚 갚고 돌아서서 빛낸다 그러면 선거용이 아니냐" 이런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다.
선거용으로 빛을 내는 것은 가능하지만 선거용으로 빛을 갚는다는 것은 말이 맞지 않다. 그래서 그 부분은 지금 단계에서 기채를 어느 부분에 내겠다고 답변 드리는 것은 좀 곤란하다. 일단 내년 상반기까지는 저희들이 한번 긴축재정이 필요한 부분은 지출하고, 확장해야 될 부분은 확장하겠다.
특히 국·도비 확보 노력을 최대한 기울여 도저히 불가항력이고, 예를 들어서 어디에 공단이나 택지가 개발되는데 진입도로를 꼭 군에서 해주지 않으면 안될 경우 해야될 것이다. 그러나 충분의 사전에 군민들에게 설명을 드리고 군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한 후 최종적으로 의회와 함께 결정을 하겠다.
-지난 2일 취임식을 취소하고 봉사활동을 한 이유는?
백=교육문화회관에서 각계각층의 군민 여러분을 모시고 형식적이고 낭비적인 요소를 버리고 군민 화합을 위한 간소하고 검소한 취임식을 준비했다. 아쉽게도 태풍 북상으로 많은 비가 예상됨에 따라 군민의 안전을 챙기는 것이 최우선이라 판단해 취임식을 취소했다.
취임식은 재난 대비를 위해 취소했지만 계획된 봉사활동은 궂은 날씨에도 예정대로 진행하며 이른 새벽 비를 맞으며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고, 점심 때는 무료급식소에서 배식봉사를 하며 낮은 자세로 군민을 섬기겠다는 초심을 다시 한 번 다잡았다. 특히 어둡고 소외받고 그늘진 곳에 계시는 분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
-모든 일에는 원칙이 있듯이 군정에도 기본과 원칙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 군정 추진 방향과 원칙은?
백=현장중심의 찾아가는 소통행정, 투명하고 신뢰받는 열린행정, 군민들의 마음을 보듬는 공감행정을 통해 ‘위대한 칠곡’을 완성하겠다. 이를 위해 이해관계와 정략, 인기, 외압에 휘둘리지 않고 체납세 징수, 불법 주정차, 쓰레기 불법투기 방지 등 기초질서 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
또 군민이 공감하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기본과 원칙이 바로서는 신뢰받는 군정 추진을 위해 ‘군정혁신 기획단’을 구성해 운영하겠다. 이와 함께 군민의 생명과 안전을 군정의 최우선 가치에 두고 사회적 약자에게 꿈과 희망을 주겠다. 또 칠곡군의 지속적 성장과 상생을 위해 도·농간, 읍·면간 균형발전을 위한 군정도 펼치겠다.
-군정혁신기획단은 무슨 일을 하는가?
백=군정혁신기획단은 행정내부의 낡은 관행을 과감하게 혁신하고 지역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했다. 주요 분야는 공직사회 내부, 행정일반, 문화·체육·관광, 지역경제·환경, 교육·복지·보건, 도시개발·교통, 농업·유통 등 7개 분야로 제가 단장을 맡고 직원 9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오는 9월까지 3개월간 자료수집과 분과별 토의, 보고회, 칠곡군의회와 협의과정을 거쳐 군민이 공감하는 고강도 혁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정책 수요자인 군민이 외면하는 정책 공급자 중심의 사고와 제도를 과감하게 혁신하고 바꾸어 나가도록 하겠다.
-무상보육은 어떻게 되나?
백=만3∼5세 아이를 사립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맡기면 학부모는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보육료 외에도 부모가 부담하는 보육료를 내야했다.
젊은 도시 칠곡군의 부모님이라면 누구나 보육료 부담 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부모 부담분 보육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우선 다자녀 가정의 섯째아이 이상부터 실시하고 향후 대상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과 인구 늘리기는 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 민선7기에도 일자리 창출과 인구 늘리기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이성원 편집국장 newsi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