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의 문화관광사업 펼쳐실질적 일자리 창출 등 도모
-현재 경북도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고, 경북도지사가 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李=제가 도지사에 도전하는 것은 경북에 새롭고 강력한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고 대한민국 중심으로서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다.
먼저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문화관광 분야에 관심을 쏟겠다. 수준 높은 문화의 힘이야말로 가장 영속적이고 강력한 일자리 창출 동력이다. 특히 관광산업은 ‘일자리창출’ 효과가 제조업의 2배, 정보통신 산업의 5배에 달할 정도로 강력하다.
경북은 대한민국 최고의 역사문화자원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낙동강이 흐르고 호국의 고장으로 유명한 칠곡군 또한 매우 중요한 곳이다. 이를 모두 하나로 엮어 경북 역사 이래 최대의 문화관광사업을 펼쳐 실질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
또한 돈만 주는 메마른 복지가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함께 돌보는 ‘이웃사촌 복지’ 체계를 만들어 공동체 문화를 복원하고 어르신과 어린이, 여성과 장애인, 어려운 분들도 모두 함께 잘사는 따뜻한 경상북도를 만들고싶다.
제가 10년 전에 쓴 『출근하지마라, 답은 현장에 있다!』라는 저서처럼 도청의 행정을 일 중심으로, 현장형으로 완전히 바꿀 것이다. "도지사를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 도민들이 이렇게 감탄할 정도로 획기적인 변화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
-대구와 구미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돼 있는 칠곡군의 경우 행정구역상 북삼·석적읍이 구미생활권으로, 지천·동명·가산면은 대구권으로 전체 인구수가 12만명이 넘지만 `빛 좋은 개살구`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같은 칠곡군의 획기적 발전방안은?
李=칠곡군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강력한 산업과 랜드마크가 있어야 한다.
우선 칠곡군은 구미국가산단과 대구 달성산단의 사이에서 2곳을 능가하는 산업을 만들어내야 한다. 칠곡군은 입지여건과 교통 접근성이 좋다. 구미와 대구로 출근하는 베드타운 이미지가 있지만, 생각을 바꾸면 대구와 구미의 젊고 유능한 인력을 다 불러들여 활용할 수도 있다.
저는 지난해 베트남 삼성전자를 방문해 국내복귀를 논의해 봤는데, 삼성전자 측에서는 "베트남처럼 대규모의 젊은 노동력을 공급할 만한 곳이 국내에 없다"며 난색을 표시했다. 베트남 삼성전자의 직원이 16만명이고 평균연령이 25세다. 저는 그 말을 듣고 ‘칠곡군 정도면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대구와 구미를 모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는 경상북도에 첨단지식산업단지, 즉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곳을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칠곡군은 이에 부합하는 여건을 가지고 있어 유심히 검토하고 있다.
그리고 칠곡군은 정주여건을 지금보다 높여야 한다.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지만 도시 전체로 보면 삶의 질을 높여 주민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인프라가 다소 부족하다. 문화, 예술, 스포츠 등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요소를 좀 더 강화하고 환경도 개선해야 한다. 교육 경쟁력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해서 인구가 늘어나도록 해야 한다.
또 주민의 자긍심을 높일 랜드마크와 정신이 필요하다. 칠곡군은 ‘강력한 힘이야 말로 평화를 지킬 수 있는 보루’임을 증명하는 호국의 고장이다. 호국평화기념관, 다부동전적기념관,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 등은 물론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까지도 연결해 호국정신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체험-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칠곡군과는 어떤 인연이 있는가?
李=칠곡군과 인연이 깊다. 저는 칠곡군에 장가를 든 `칠곡의 사위`다. 아내가 왜관초등학교와 순심여중·고를 나온 토박이고, 아내의 증조부께서 100여 년 전통의 왜관교회 설립멤버이다. 젊어서부터 처가를 자주 방문했고 처가 식구들도 있어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때문에 경북부지사 시절에도 칠곡군을 각별한 마음으로 챙겼었다.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볼 수 없는 `수도권 공화국`으로 공룡화돼 있어 그외 지방(광역시·도)과 지역(기초지방자치단체)은 갈수록 피폐해져 가는 데다 일부 지자체는 수년내 인구급감과 경제문제 등으로 없어질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대한민국이 이렇게 된 근본적인 이유와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며, 묘안이 있다면?
李=제가 국회에서 10년간 부르짖었던 슬로건이 바로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였다. 밖에서 보던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은 직접 국회에 와서 들여다 보니 수도권 집중화 상황은 너무나 심각했다. 수도권은 돈과 인재와 권한이 집중돼 있는 반면 지방은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일자리 부족으로 한숨만 나오고 있다.
국세와 지방세의 비중을 보니 8대2로 불균형이 심각했다. 이같이 열악한 지방에 국민의 과반이 살고 있는데 정부의 획기적인 지원책이 강구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방분권형 개헌이 이뤄줘야 한다. 헌법을 개정하는 것은 지방분권과 관련한 모든 숙원을 해결할 수 있는 결정적 대책이다.
-이철우 국회의원께서는 3선으로서 중앙정치인이다. 반면 경북도지사는 지방행정가나 지방정치인으로 분류된다. 도지사가 되면 중앙정치와 지방정치를 오가며 어떻게 매치시켜 나갈 계획인가? 나아가 도지사의 적임자에 대한 견해는?
李=이의근·김관용 경북도지사 체제에서 2년간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1년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총33억 달러 유치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경북도에 1만 5천여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조성한 것이다.
이에 앞서 前 직장에서 국회 담당으로 일하며 인맥을 두루 쌓았다. 이같은 인맥으로 서울시와 도청을 오가며 경북도 예산을 챙기는데 크게 기여했다. 부지사를 거쳐 중앙정치 무대에 진출해 국회 예결위를 비롯해 국토교통·산업자원통상·교육문화관광·행정안전위원회·정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국가재정의 쓰임새를 구석구석 살펴보기도 했다.
10년간의 의정활동에서 가장 공을 들였던 것이 `소통`이었다. 전남과 경북 출신 국회의원들이 참여하는 동서화합포럼을 만든 것도 영호남 갈등을 해소하고 소통의 창구를 열기 위해서였다. 도민과 소통의 문을 가장 넓게 열고 이들과 가장 가까에서 활발히 교류하는 `열려있는 사람`이 도지사 적임자로 본다.
-최근 『변해야 산다』를 중심으로 북콘서트를 개최했는데 어떤 내용인가?
李=지금까지 모두 3권의 책을 출간했다. 제1권은 『출근하지마라, 답은 현장에 있다』 제2권은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제3권은 『변해야 산다』이다. 이번 북 콘서트는 지금까지 의정활동 10년간의 에피소드를 모아 엮어낸 『제3권 변해야 산다』를 중심으로 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북(Book)·세(世)·통(通)`이라는 컨셉으로 치렀다.
『변해야 산다』는 지난 대선에서 선거운동 기간동안 자유한국당을 향해 ‘변화’를 부르짖는 당원들의 절규에 가까운 외침을 보면서 나 자신도 바뀌고 당도 변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제목을 달았다.
-올들어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철우 의원의 1강, 타후보의 2중3약 구도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어떤 내용인가?
李=올들어 발표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모두 1등을 했다. 여야를 통틀어 조사한 9개 기관의 조사결과에서도 1위를 했지만 자유한국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하거나 당선가능성, 후보 적합도 등 모든 조사에서는 2위 그룹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따라서 현재 많은 언론이 `1강2중3약` 구도가 형성됐다는 내용으로 보도를 하고 있다.
이성원 편집국장 newsi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