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적읍 중학교 신설 등 수요자 중심 맞춤형 교육정책 전개
-임종식 예비후보께서 경북도교육감으로 출마하게 된 동기는?
林=저는 지난 40년간 학교현장과 교육행정의 최일선에서 교육자로서 오직 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동안 많은 교육전문가와 학부모, 교사들과 숱한 토론을 벌이며 경북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해 왔습니다.
지난해 8월말 경상북도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을 마지막으로 40년간의 교직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지금껏 쌓아 온 경험과 노하우, 검증된 리더십과 전문성을 경북교육의 미래를 위해 아낌없이 바치기로 다짐했습니다. 저는 부모의 마음으로 아이들의 삶과 미래를 책임지는 경북교육을 만들고 싶습니다. 나아가 경북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경북교육정책이 대한민국 교육의 표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칠곡지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과 시급히 개선해야 할 교육환경은 무엇이라 생각하며,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林=경북 23개 시·군에는 지역현안에 맞는 맞춤식 교육정책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일률적인 정책과 문제해결로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어렵습니다. 먼저 경북의 교육환경에서 중점을 두어야할 것이 바로 ‘지방 학교들의 경쟁력 강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방 학교들을 특성화하거나 지역의 전통 명문학교가 될 수 있도록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해야 합니다. 또한 지방의 좋은 인재들이 타 지역이나 수도권으로 옮겨가는 현재의 악순환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현재 경북지역의 학생들은 각 지역마다 학교가 부족하고 공교육의 정상화가 이루어지지 못해 안정적인 교육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칠곡의 석적을 보면 다른 지역보다 젊은 학부모가 많고 출산률도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히 높습니다. 그러나 석적의 특수성을 감안한 중학교 확충이나 교육제도 보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좋은 환경을 활용하지 못하고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른 지역으로 인구가 이동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환경을 바로 잡는 것이 맞춤식 교육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칠곡의 좋은 인재들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것을 반드시 막고, 어린 아이들이 칠곡을 떠나지 않고 제대로 된 교육환경에서 지속적으로 교육 받을 수 있도록 인구가 많은 석적읍에 중학교 신설 등을 포함한 칠곡에 맞는 교육환경을 반드시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지역과 교육자치, 이 둘을 함께 살려나갈 수 있는 방안은?
林=‘지방자치’와 ‘교육자치’는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삶과 안정된 미래를 준비하는 두 개의 바퀴와 같습니다. 출산율 감소, 4차 산업시대로의 급격한 변화는 학교나 교육청만의 노력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일들이 점점 더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한 아이를 바르게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맞벌이 가정 아이들을 위한 돌봄체계구축,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할 진로교육, 학업을 중단하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지원, 맞춤형 지원이 필요한 소외계층 지원 등 수많은 일들이 학교와 교육청의 범위를 넘어 지자체, 지역사회, 도민 여러분의 협력과 지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안별로 해법과 협력의 대상이 조금씩 다릅니다. 지금도 일부 사업들은 서로 협력하고 있지만 좀 더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일방적인 교육정책 추진보다는 교육공동협의체를 통해 소통하고 협력하겠습니다. 지자체와 교육청은 지역민과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존재합니다. 만나서 소통하고 협력하겠습니다.
-‘호국평화도시’인 칠곡을 호국·평화·통일·안보교육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더 많은 투자와 관심이 필요한데 견해와 대책은?
林=전 국민이 다 아시다시피 칠곡은 ‘다부동전투’ 등 6·25 전쟁의 아픈 상흔이 곳곳에 남아있는 국내의 대표적인 ‘호국·평화도시’입니다. 때문에 호국평화기념관, 호국의다리, 테마공원 등 호국·평화와 관련된 관광지와 유적지가 많습니다. 이는 아이들에게 애국심과 평화의 소중함을 심어주는데 매우 중요한 교육적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경북교육청에서도 이들 전적지와 기념관 등을 방문하는 교육프로그램이 많이 개발해 현장체험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핵개발과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 등 대한민국의 장래는 결코 장밋빛이 아닙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나라의 소중함을 심어주는 교육이 다양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의 경우 548억원이라는 많은 예산을 들여 건립했지만 이용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많은 예산을 들여 만들어 놓은 만큼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해 경북지역 학생들이 적극 나서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현장학습을 정례화하고 가족단위 체험 장소로 활용되도록 경북교육청이 발행하는 각종 자료와 홍보 시에 이를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또한 경북교육청이 주관하는 호국평화 컨텐츠를 활용한 대규모 이벤트도 기획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교육감 직선제 폐지에 대한 개인적 생각과 대안은?
林=교육은 학생의 성장을 돕는 개인적인 문제인 동시에 미래사회의 인재를 길러내는 중요한 국가적 과제입니다. 교육감은 이러한 중요한 광역 시·도의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입니다.
그 동안 교육감 선거에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 사실입니다. 지나치게 낮은 투표율로 인한 대표성 문제, 교육정책에 대한 무관심으로 후보자가 누구인지 조차 알지 못한 채 투표하는 ‘깜깜이 투표’, 이념적 편가르기에 의한 ‘몰아주기 투표’ 등 참여민주주의와 교육자치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성을 크게 떨어뜨린 점 등으로 교육감 선거제도에 근본적인 회의를 품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이번 교육감선거는 그 동안 선거에서 드러났던 많은 문제점들이 많이 해소되리라 기대합니다. 후보들의 정책을 꼼꼼이 살펴보고 누가 우리 아이들의 삶과 미래를 책임 질 수 있는 전문성과 책임감, 합리적 문제해결 능력을 갖고 있는지 판단해 투표한다면 교육감선거가 미래교육을 열어가는 행복한 축제가 될 것이라 자신합니다.
-진정한 공교육 정립과 발전을 위해 교장 인사권 등 교육감에 집중되어 있는 권한을 분산시켜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林=교육감의 권한을 학교장에게 이양해 지역과 학교의 여건에 맞게 수요자 중심교육을 실현하는 것은 교육가족 뿐만 아니라 도민 모두의 염원일 것입니다.
교육자치는 기본적으로 교육행정의 지방분권을 통해 주민의 참여의식을 높이고 각 지역의 실정에 맞는 적합한 교육정책을 강구해 실시함으로써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려는 정책입니다.
저는 학교장에게 교육과정 운영권, 교원의 인사권을 이양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자치에는 권한과 함께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중앙정부나 교육감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들은 정책의 목적에 맞게 교육 수요자들의 요구와 바람을 교육정책 수립과 교육활동에 반영해야 합니다. 이는 학교장이나 교원들의 기본적인 책무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저는 법과 제도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권한을 위임하고 학교장을 중심으로 학생과 학부모, 지역민, 그리고 교육가족들이 더 나은 학교를 만들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후보의 교육철학은? ‘고전처럼 읽힐 수 있는’ 대표적인 교육정책을 소개한다면?
林=교육에 대한 저의 철학은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부모의 마음으로 아이들의 삶을 책임지는 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부모는 제 아이가 공부를 잘 하든, 못하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합니다.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없습니다. 교육에는 아이들의 현재와 미래가 있을 뿐입니다.
저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경북교육을 염려하는 모든 분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이념의 벽을 넘어 아이들의 삶에 충실한 교육행정을 펼치는 것이 저의 꿈이자, 교육철학입니다. 좋은 지도자는 타인 위에서 군림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힘든 곳에서 구성원들을 위해 헌신하고, 그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성원 편집국장 newsi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