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계승 위해 딸 이선규-며느리 이정은 씨에게 전수 경북 칠곡군 왜관읍 석전리 석전상온전통주가(대표 곽우선·68)이 올해 대한민국 전통식품(주류) 명인으로 지정받았다. 전통식품 명인 지정은 경북의 한 전통주 대표가 수십년간 명인 지정을 준비해서 신청했는데 탈락했다고 할 정도로 지정받기가 매우 힘들다. 특히 최근 ‘설련’이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전통식품 명인으로 지정받자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사무국에서 "청와대를 비롯해 각종 행사장에서 사용하는 만찬주 도록과 홍보자료에 필요하다"며 `설련` 관련 자료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자료를 보내주었다고 석전상온전통주가 측은 밝혔다. `설련`을 통해 칠곡군을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칠곡군은 설련이 고고한 선비의 기풍을 유지하면서 보다 대중적인 인기를 끌 수 있는 술맛을 내기 위해 연구개발비로 석전상온전통주가에 군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명분을 얻게 됐다. 석전상온전통주가 백련화주 `설련`은 오늘날까지 9대를 계승해 이어오면서 우리나라 가양주(家釀酒)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단순 음주문화에 그치지 않고 전통주에 자연의 변화와 계절성을 담고 있는 조상의 정신적 문화가 배여 있는 데다 조상의 자연관과 풍류정신을 엿볼수 있다. 특히 `雪蓮`(설련)은 뜻 그대로 눈 속에 피는 연꽃처럼 풍류문화의 정점에 올곧은 선비정신까지 깃들여 있어 이 술을 마실 때나 마신 후에도 한 치의 흐트러짐을 보여서는 안된다. ◆문익공 이원정 11대손 이기진 씨 부인 시어머니로부터 40년간 백련주 맥 이어와 백련주 `설련`은 칠곡군 왜관읍 석전리 광주 이씨 문중의 귀암 문익공 이원정 가문에서 9대째(약 270년) 전승되어 오고 있는 가양주이다. 그 비법을 계승하고있는 곽우선 대표는 귀암 문익공의 11대손 이기진 씨의 부인으로서 시어머니로부터 오늘날까지 약 40년간 맥을 이어오고 있다. 칠곡지역 광주 이씨는 약 500년전 조선 연산군 초기에 이곳에 자리를 잡은 후 석담공(諱 潤雨), 낙촌공(諱 道長), 귀암 문익공(諱 元禎), 정재공(諱 聃命)으로 이어온 가계로 4代 문과(文科) 4代 한림(翰林)과 이조판서 영의정 집안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가문에서 대대로 비법이 계승되어 오고있는 백련화주 설련은 귀암 문익공과 관련한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귀암 문익공은 1680년 경신사화로 화를 당하기전 집안 자손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당부하기를 "이 험난하고 어지러운 시대에 너희들은 앞으로 관직에 나가지 말고 글 공부에만 전념해 인격도야에만 힘써라"고 하며 애련설의 일부인 `蓮之泥而不染, 濯淸漣而不妖`(백련은 진흙에서 나고 자라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은 물에 씻기어도 그 모양이 요염하지 않다)를 인용, 자손들에게 청빈한 삶을 살도록 경계했다. 그 후 공의 손부인 의인(宜人) 풍양 조씨(豊壤 趙氏)께서 시조부이신 귀암 문익공의 애련의 뜻을 기리기 위해 연못에 백련을 심고 백련꽃으로 가양주를 빚어 제사, 접빈, 혼사 등에 사용해왔고 오늘날까지 9대에 걸쳐 가문의 전통으로 이어오고 있다. 백련주 빚는 비법과 증류식 소주 내리는 법, 비법의 누룩제조법 등 주방(酒方)이 오늘날까지 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9대 계승자인 곽우선 대표가 그 비법을 이어오고 있다는 것이 반가의 특징이다. 바로 다음대 10대를 계승하기 위해 딸 이선규 씨, 며느리 이정은 씨에게 엄중히 전수를 하고 있다. 백련화주 설련의 특징은 주원료인 찹쌀과 비법의 누룩(밀가루, 녹두, 황미)에 있고 비재료는 백련꽃, 연근, 연자육, 연잎을 이용해 삼양주법으로 술을 빚어 저온에서 100일간 발효, 숙성시키는 주방이 우리나라의 유일한 백련화주이다, ◆칠곡을 빛낸 농식품부 전통식품 명인 9대째 전승 백련화주 비법 전수, 가양주 맥 이어 올해 경북 2명, 전국 7명 신규 지정 총 69명 활동 경북도는 칠곡군 곽우선 씨와 영천시 현경태 씨가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 지정·공고에 의거, 전통식품명인으로 최종 지정되었다고 밝혔다. 2016년 새롭게 지정된 전통식품명인은 총 7명이며, 이 중 경북도가 2명이다. 주류품목 ‘설련주’ 명인으로 지정받은 곽우선 여사는 백련화주인 ‘설련주’에 대한 비법을 전수받아 현재까지 약 40년간 가양주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기능 보유인으로 올해 명인의 영예을 안았다. 후대 기능 전수는 물론 재능 기부 등을 통한 사회공헌 등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식초류인 ‘흑초’ 명인으로 지정받은 현경태(68) 씨는 조부 이래 3대째 전통발효식초인 흑초 제조비법을 전수받아온 기능 보유자로 우리 전통식초의 맥을 이어 그 우수성을 계승-발전시켜 오고 있다. ‘전통식품명인’은 우수한 우리 식품의 계승·발전을 위해 제조·가공·조리 분야 등에 우수한 식품기능인을 국가가 지정하고, 1994년 이래 지정된 농림축산분야 명인은 2016년 지정 7명을 비롯해 총 76명으로 현재 69명이 활동하고 있다. 경북도는 1995년 안동소주(박재서), 1999년 과하주(송강호), 2000년 안동소주(조옥화), 2012년 대맥장(성명례), 2013년 소두장(최명희), 인삼정과(김영희)와 이번에 지정받은 2명과 함께 모두 8명의 전통식품 명인을 배출했다. 지정대상은 해당 식품 제조·가공·조리 분야에 계속해 20년 이상 종사하거나 전통식품의 제조·가공·조리방법을 원형대로 보전하고 있으며, 이를 그대로 실현할 수 있는 기능보유인 등이다. 시·도지사 추천으로 현장조사, 중앙심의회 등의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최종 지정된다. 전통식품명인은 제조 제품에 명인 표지와 표시사항을 붙일 수 있다. 임현성 경북도 FTA농식품유통대책단장은 “전통식품명인의 보유기능을 지속적으로 계승·발전시키고, 생산제품의 내수확대와 수출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지역 식품산업 발전의 소중한 인적 자산으로 만들어 가는데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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