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새누리당의 텃밭인 영남권에서 `분권형 개헌`을 주장하면서 본격적인 구국의 길로 나섰다.
새누리당의 주류이자, 친박(친박근혜)계 대혁신 구국 모임으로 이번에 출범하는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은 김 지사를 공동대표로 전격 추대했다.
13일 오후 3시 국회에서 출범한 새누리당 `혁신과통합 보수연합`의 3인 공동대표는 김 지사와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이인제 전 최고위원 등이다. 조원진 국회의원 측은 "현역의원 55명을 비롯해 원외인사 등 총130여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정치무대에서 가장 많은 최고 지도자를 배출해 왔던 영남권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발의의 정치적 위기를 맞아, 지역과 국가를 위해 이번 위기를 헤쳐나갈 인물이 필요했다.
지난 9월 한국지역신문협회(회장 권영해)는 특집 인터뷰를 통해 김 지사의 최대 강점은 위기관리능력과 돌파력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구미 출신인 김관용 도지사는 구미시장 3선에 이어 도지사로 3선째 재임 중인 유일한 6선 자치단체장으로서 나라를 이끌만한 역량을 보여왔다. 그는 전국 시-도지사 평가에서 17차례나 1위를 차지했다. 도청 이전은 김 지사의 결단과 뚝심 있는 리더십의 성과이다.
김 지사는 내년 조기 대선을 앞두고, 그의 이름이 뜨고 있다. 구체적인 대선 출마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지난달 30일 경북도의회 시정연설을 통해 대선 출마 의향을 공식화한 바 있다.
김 지사는 공동대표 추대의 선임의 배경을 묻는 질문에 "쉽지 않은 역할이자 정말 무거운 책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참으로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구당(救黨)을 넘어 구국(救國)의 심정으로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보수의 길을 걸어 왔다"며 "중앙정치권에 한번도 기웃거리지 않아 기존 정치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던져진 사명은 자명하다. 풍전등화의 보수를 살려내라는 것이 당원과 국민의 엄중한 명령"이라며 "촛불을 등에 업고 보수를 `용도폐기`하려는 세력과 보수를 분열로 내모는 보수를 가장한 세력에 당당히 맞서 보수를 지키는 게 가장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궁극적으로 국가운영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 그 답은 분권형 개헌에 있어 이를 관철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과통합`이 본격 출범하면 김 지사의 평소 소신인 지방정부의 권한 확대와 지방분권형 개헌 추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는 통합도 강조했다. 김 지사는 "보수는 의리가 있어야 한다"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런 통합을 위해 자신은 이음새·고리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 의향에 대해서는 "지금은 `범보수 전선`을 가다듬는 것이 급선무"라며, "보수가 무너져가고 나라가 위기에 처한 이런 국면에서 개인의 입지를 고민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