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입시에서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를 중시하는 수시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에서는 `다양하고 심화된 학습 경험과 학생 개인별 경험의 기록`을 강조하는 학생부 중심전형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고 있다. 또한 여전히 상위권 대학과 지방 국립대, 그리고 전문대 보건계열 학과에서 수능 최저자격 기준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순심고는 교육과정을 수시 중심으로 운영하되, 학생부중심전형을 대비해 학생부의 질과 양의 수준을 높이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동시에 수능 최저자격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교육과정을 전략적으로 편성하고 있다.
◆학생부 중심 전형에 적극 대응하는 순심고등학교
순심고등학교(교장 홍종철)는 최신 입시정보와 타 학교의 모범적 사례들을 수집·분석하는 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 연구의 성과물을 보고서 형태로 만들어 수시로 전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에게 소개하고, 학교의 실정에 적합한 방식으로 적용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순심고는 교육과정을 다음과 같이 수시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첫째, 정규교과 수업을 학생부중심 전형에 적합하며, 학생들의 창의성 신장과 심화 탐구학습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운영하는 동시에 교사들이 학생들의 활동 내용을 세심하게 관찰한 후 학생부에 자세하고 풍부하게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정기고사 직후 학교장 장학과 연계해 2~3주간 `학생참여 유도형 수업주간`을 운영, 수업개선을 통해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학생부 개별화 기록을 실질적으로 가능하게 하고 있다. 또 3학년에 물리Ⅱ와 생명과학Ⅱ를 편성하고 실제로 관련 수업을 진행하여 공학계열과 의학보건계열 진학을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의 전공적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도 한다.
둘째, 전체 교사가 입시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입시와 관련된 심화 연수를 수시로 실시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학교생활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학생부를 충실하게 작성하는 것으로 유명한 학교 만들기`를 목표로 삼고, 전 교사를 대상으로 입시에 적합한 학생부 연수를 수시로 실시하며, 학생부 우수 기록 사례집을 제작하여 학생부 기록에 대한 교사들의 관심을 높여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순심고 교사 전원이 입시 전문가가 되어, 학교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의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진로진학부와 담임교사 주도로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의 방향을 제시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를 일지형식으로 기록하게 하여 학교생활을 스스로 관리하며, 이를 통해 자기주도적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셋째, 방과후 수업을 4개 수준(안셀모관-심화반-비상반-희망반)으로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하위권 학생들의 기초 학력향상을 위한 `희망순심반`과 중위권 학생들을 위한 `비상반` 및 성적 차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심화반`과 최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안셀모관` 등을 개설, 학업능력 향상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준별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로 구성된 안셀모관과 심화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야간 심화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 기숙사에서는 `학교 내의 학교`라는 별칭에 걸맞게 자체적으로 야간에 과목별 맞춤형 심화학습·학습동아리·인성교육·전공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사생들의 심화 학습능력 향상과 체계적인 진로 설정, 그리고 합숙생활을 통한 공동체의식을 함양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수준별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 간 학력 격차를 줄이고, 재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상향평준화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넷째,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사와 진로에 적합한 동아리활동을 활발하게 실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순심고등학교는 2016년 기준으로 학습동아리 64개, 스포츠·레저동아리 16개, 문화예술동아리 15개, 봉사동아리 9개 등을 운영하고, 활동 결과물을 보고서 형태로 제출받아 시상하며 이를 학교생활기록부에 자세하게 기록해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순심교육재단 산하 4개 학교가 연합하여 순심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해외 문화탐방을 적극 장려하여 학생들의 예술적 감성 능력을 함양하며, 좁은 시야를 세계로 넓혀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체험활동에 참가한 학생들의 수기를 엮은 `자연과 인간` 시리즈 3편을 발간했다.
◆수능 최저자격 기준 충족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
서울 주요 대학은 물론이고, 지방 국립대와 전문대 보건계열 학과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수능 최저자격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학생부중심전형을 잘 대비했다 하더라도 수능 최저자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수시에 성공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본교는 4개월 여 간의 작업을 거쳐 본교 학생들의 모의고사와 수능 성적 데이터를 분석하여 수능 최저자격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교육과정 편성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다음과 같은 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첫째로 수능 응시자 수가 많아 비교적 좋은 등급을 취득하기 유리하며, 본교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우수한 등급을 취득하는 탐구과목을 2~3학년에 걸쳐 최대 시수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편성하였다. 인문사회 계열에서는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 한국지리를, 자연과학 계열에서는 생명과학, 지구과학을 중심으로 편성하고 수능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과목은 1학년에 집중 편성하여 내신 준비가 곧 수능 준비가 될 수 있도록 했다.
둘째로 기존에 영어 과목에 한 해 운영되던 정규교육과정 내의 수준별 교육과정을 2017학년도에는 국·영·수 전 과목으로 확대 편성해 학생들이 자신의 학업역량에 맞는 수준의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셋째로 2017학년도에는 정규교육과정과 방과 후 수업을 연계하여 가칭 `피드백을 가능하게 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정규교육과정 중 국·영·수 과목에 대해 주 1회 블록타임 시간표를 편성하여 지난 주 학습했던 핵심 내용에 대해 복습을 진행한 후 형성평가를 실시하게 된다.
◆변화와 혁신을 꾀하는 순심고
급변하는 입시제도에 부응하기 위해 순심고는 수시 중심의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전 교사가 입시전문가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방과 후 야간 수준별 수업 및 동아리활동에 순심고 교사의 73%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기숙사에 2명의 교사가 상주하며 사생들을 밤낮으로 지도하고 있다. 또한 과목별 1명의 교사가 순환적 당직 근무를 실시하며 기숙사 학생들의 질문에 수시로 응답해 주는 등의 열정을 보이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가 제공하는 입시정보에 따라 자신의 진로진학 방향을 정하고, 동아리활동과 독서활동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교내외 경시대회 및 각종 입시설명회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순심고는 최근 3년간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주요 15개 대학에 71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큰 성과를 보였고, 올해 입시에서도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17학년도에는 개교 81주년을 맞아, 기존에 틀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