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28만명, 1년새 3만명 늘어
경제효과 53억, 총경제유발 167억
연예인 초청 검토, 고유제 살려야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4일간 열린 국내 유일 호국평화축제인 제4회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이 국내·외 관람객 28만명을 모으며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특히 올해 축제는 ‘나의 칠곡! 나의 조국’ 슬로건 아래 전국적으로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칠곡을 성장시키는 문화·경제·복지 가치를 높여주는 창조산업으로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제 축제는 끝났다. 내년 축전의 성공을 위하여 꼭 깊이 검토되어야 할 것이 있다. 먼저 축제가 1년에 한번 대규모 국비, 지방비로 개최된다는 점에서 투자 금액에 비해 그 지역에 얼마나 재정적으로 도움을 주는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제4회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 평가보고서는 "칠곡군 인구(12만2826명)의 2배가 넘는 관람객이 4일간 행사장을 다녀갔다. 이렇게 방문한 관람객이 4일간 유발한 직접 경제효과는 53억원, 총 경제유발효과는 167억5600만원(생산유발 88억6000만원, 소득유발 21억1300만원, 부가가치유발 46억8300만원, 수입유발 6억5300만원, 세수유발 4억4700만원, 취업유발효과 156명)에 해당한다. 이 수치는 단순히 낙동강세계평화축전이 일회성 이벤트로 열리는 낭비적인 소비문화 행사가 아니라 살아 숨쉬는 축제로 지역경제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축제의 여러 가지 속성 가운데 대동성(지역주민의 일체감 조성)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서 염두해 두어야 한다. 이는 축제가 단순히 경제적 이득만을 추구 하지 않는 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축전에는 특히 칠곡 군민들이 직접 참여해 만드는 프로그램의 비중이 전체 중 30%로 높았다.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축전의 성공적인 개최는 칠곡군민들의 지역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군민들이 하나로 뭉치는 대동단결의 기회를 부여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연속성이다. 4년간 이어온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의 의미와 가치·규모의 연속성이 동반 되어야 한다.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은 총예산 18억원 중 국비가 7억2000만원, 도비 3억2400만원, 군비 7억5600만원으로 도 단위 단일 축제 중 가장 규모가 큰 축제이다. 4회라는 짧은 시간에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의 이미지를 높였고, 축제의 정체성과 가치를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연속성이 동반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축제가 의미·가치·규모가 다른 일회성 축제 예산만 낭비하고 효과를 지속시킬 수 없으면 큰 낭비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특히 내년 낙동강평화축전 국비 7억2000만원이 이미 확정된 가운데 군비가 삭감될 경우 당연히 국·도비 매칭예산이 줄어들어 예산반납에 따른 축전규모 축소는 물론 앞으로 국비 지원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군비로만 이 축전을 개최해야 하는 상황까지 올지 모르겠다. 그러나 과연 군비만으로 지금까지 성황리에 치른 낙동강세계평화대축전을 성공적으로 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물론 내년 제5회 낙동강축전부터는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지난 14일 칠곡군 평생학습관에서 가진 제4회 낙동강세계평화대축전행사의 평가보고회에서 백선기 칠곡군수는 "축제는 많은 사람들이 와야 그 의미가 있는데 앞으로 관객유치와 축제프로그램 개발이 중요한 관건"이라며 "최악의 경우 국비 지원을 받지 않고 군비로만 축전을 개최해야 하는 상황까지 대비해야 할 것이다. 평화문화축전인 만큼 문화갤러리 등 각종 체험시설의 이용률을 높일 수 있어야 하고,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연예인 초청은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택용 칠곡군의원은 "낙동강축전에 대한 주민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면 한다. 또 무대공연 등이 뒤에서는 잘 보이지 않으니 관중석을 계단식이나 횡렬로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해 주길 바란다. KBS1 가요무대 등 인기프로그램과 연계해 축전을 개최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재호 군의원은 "이번 축제프로그램이 예년과 대동소이했으며, 축전 평가보고서에서 밝힌 경제유발 효과액수와 관람객수 등은 무엇을 근거로 산출했는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축제기간도 4일이 너무 길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개막식 때 55일간의 치열한 전투를 하다가 산화한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주는 고유제를 올려야 축전 취지에 부합할 것이다. 축제장 밖의 상인들은 축제기간동안 장사가 잘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축제의 실질적 경제유발 효과는 과연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불과 66년 전 대한민국 국토의 5%만이 남은 이 땅, 칠곡에서 벌어진 유래 없이 처참한 55일간의 대 혈투를 기억하고 전쟁의 참혹성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는 평화와 문화의 대축제,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은 이름부터 어렵고, 축제의 의미는 더욱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4회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많은 관람객들이 운집, 호국평화의 성지 칠곡에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났다. 쉽지 않은 축제를 성공시킨 배경에는 칠곡군, 축전 관계자, 칠곡군민 모두의 주인의식과 책임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66년전 대한민국을 지켜낸 칠곡의 호국평화 정신이 칠곡을 대한민국의 호국평화중심도시로 우뚝 세워가고 있다. 내년 제5회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