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안보와 통일을 대비해야하는 미래 통일주역인 청소년들의 통일준비지식 함양을 위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칠곡군협의회(회장 이수헌)가 마련한 `학부모와 함께하는 통일공감 강연회`가 지난 21일, 순심고등학교(교장 홍종철) 강당에서 있었다.
이날 강연회는 북한 이탈 청소년들이 탈북과정에서 받은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고 남한사회 적응력을 향상시키는 목적으로 설립된 한겨레 중고등학교(교장 곽종문) 윤도화 교감선생님(고등부)의 `사람통일시대 통일인문학` 특별강연과 한겨레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탈북소녀 이효은 양과 함께 북한 학생들의 이야기가 담긴 토크쇼 시간도 가졌다.
윤도화 강사는 한겨레 고등학교 교감선생님답게 자상한 언변과 완전한 통일관으로 강연을 시종 이어갔고 `통일은 한반도 역사를 바탕으로 한 하자말자가 아니라 극복해야할 대상` 이라며 완전한 영토적 통일은 만주까지 통일을 하는 것이고 완전한 독립은 한민족의 통합으로 봐야한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일제강점기로 인해 분단국가가 되어 해방이후 아직도 완전한 독립이 아니기 때문에 통일을 이룩하는 날이 바로 완전한 독립”이라고 말하고 한겨레중고등학교는 통일을 향한 완전한 독립을 위해 개교기념일을 3월 1일로 하고 있다 고 소개했다.
윤 교감선생님은 특히, 북한사회에서 수령이요 신격화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억압체제에서 빈곤과 굶주림에 지친 북한 청소년들은 학교에 가는 것조차 사치일 수밖에 없다며 통일부가 탈북자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공개처형장면을 봤다는 수가 87%에 이를 정도의 공포와 비참한 현실에 처해있다고 말하고 이를 탈피하기 위해 목숨까지 걸고 남한으로 탈북하는 것을 보며 벅찬 눈물이 날정도로 “우리 대한민국이 멋지다!”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전쟁 후 가장 빈곤한 국가에서 반세기 만에 경제 강국이 된 대한민국이 얼마나 멋지냐! 이것이 바로 행복하게 공부하는 여러분과 우리이야기`라며 우리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큰 박수한번 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교감 선생님은 이어 오늘의 강의 포인트가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마음의 장벽을 허물어가는 통일준비단계를 위한 것이라며 준비 없는 통일은 오늘날 우리사회의 이념적 갈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또 다른 엄청난 갈등의 시작이 될 것 이라고 예상하고 통일은 인생까지도 바꿀 수 있는 멋진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생 483명과 학부모 20명 그리고 교사 20명이 참가해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강연 및 토크쇼에서 윤도화 강사는 우리가 평화롭게 공부를 하고 있지만 우리는 전쟁과 공존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통일안보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1945년 일제강점기에서 해방이 되었어도 6.25 남침이나 천안함 침공 같은 민족적 갈등은 지속되었고 반세기가 넘게 지난 2002년, 월드컵으로 우리가 열광하던 같은 시간에 북한에 의해 발발한 연평해전에서 우리 해군 6명이 전사하였듯이 `북한이 남쪽으로 총을 쏜다고 해서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다`며 1953년 7월 한국전쟁을 끝낸 것이 아니고 잠시 쉬었다 하자는 휴전협정을 한 것으로 지금도 전쟁 중이라는 것을 우리는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사람통일시대 통일인문학` 강연에 이어 윤 교감 선생님의 사회로 진행된 탈북소녀 이효은 토크쇼에서 정은숙 학부모는 넘어올 때(탈북할 때) 얼마나 힘들었으며 누구의 도움을 받았느냐며 모성애를 보여줬고 1학년 5반 장근혁 학생을 비롯해 질문에 나선 학생들은 역사왜곡과 공부하는 주요 학과목, 식생활 그리고 놀이문화와 남녀학생 교제에 관해 많은 궁금증을 나타냈다.
이효은 탈북학생은 한국전쟁의 남침을 북침으로 왜곡하고 있으며 국사나 수학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김일성 어린 시절에 관한 교육이라고 답했고 윤 교감도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위주로 역사를 만들어 간다며 수강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학부모의 질문에 대해 엄마가 자신보다 2년 앞서 탈북했다는 이효은 학생은 탈북하여 한국에 도착하기까지 1년이 걸렸다며 중국 경비대의 눈을 피하기 위해 검문 시 벙어리 흉내를 낸다든지 아니면 자는 척을 하기도 한다며 중국 경비대에 걸리면 바로 북송시키기 때문에 중국이 가장 위험하다고 말하고 식생활은 주로 옥수수와 쑥떡으로 해결하고 남녀학생 교제는 몰래하기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효은 학생은 토크쇼 마무리 발언에서 “통일은 `하자` `말자`가 아닌 당연히 우리가 해야만 할 숙제로 무조건 해야 한다” 말하고 북한 학생들을 편견으로 보지 말아달라며 남한생활이 다소 불편했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두 개의 메달이 하나가 되면 더 큰 메달이 될 수 있다`는 2016년 리우 올림픽 사격에서 동메달을 딴 북한 김성국 선수가 언론인터뷰를 통해 통일을 처음 언급해 화재가 되었다고 소개하고 “김성국 선수의 말에 힘을 보태 우리도 준비된 통일을 하면 좋겠다” “준비된 통일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며 통일소망 만큼은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강연시작에 앞서 민주평통 칠곡군협의회 이수헌 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황천석 수석부회장은 탈북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윤도화 한겨레고등학교 교감선생님께 감사를 표하고 소중한 꿈과 행복을 찾아 죽음을 무릅쓰고 탈북한 이효은 학생이 통일의 큰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큰 박수를 보내달라며 우리 학생들도 이러한 교육을 통해 미래의 통일일꾼으로 앞장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송인태 영상미디어본부장 sit5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