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능력평가시험을 치른 후 아직 고등학생 티를 벗지 못한 채 대학에 들어간 필자는 선거권이 주어진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관심의 부족으로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당시 주변 친구들을 봐도 정치나 사회적인 이슈보다는 연예뉴스에 더 관심이 많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선거구에 어떤 후보자가 나오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는 20대 나이에 국한되어 있는 문제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올 초에 치러진 4·13 총선 투표결과를 보면 20대는 52.7%, 30대는 50.5%, 40대는 54.3%의 투표율을 보였다. 지난 19대 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다소 올라가긴 했지만, 아직까지 20~40대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정치적 무관심은 국민의 의사를 대변해야할 국가가 더 이상 국민을 대표하지 않게 만들 것이며, 이러한 국가는 정치와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이들을 위한 정책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정체된 정치풍토와 기형적인 선거문화를 만들어내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정치적 불신과 무관심을 타파하고, 정치의 새로운 바람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각계각층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정치후원금이란 정치자금을 정당에 기부하고자 하는 개인이 정치자금법상 규정에 의해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하는 경우와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국회의원 후원회에 기부하는 방법이 있다. 여기에서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전자의 경우로 기탁금이라고도 불린다. 아직까지 정치후원금에 대해 익숙지 않고 반색을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현실을 고려하여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꾸준한 홍보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활동에 그치지 않고 인터넷 홈페이지나 소셜미디어(SNS) 활동을 통해 정치후원금이 무엇인지,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를 널리 알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후원금을 현금 및 신용카드 포인트로 납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선거관리위원회에 정치후원금을 낼 경우 많은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테면 연말에 1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하고 있고, 1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소득공제를 지원해 주고 있다. 정치인들의 불법정치자금을 막고 투명한 정치자금 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해 유권자들은 정치후원금 기탁을 통해 정치인들이 깨끗한 돈으로 소신껏 활동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할 것이다.
유권자들 각자가 내가 먼저 참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행동한다면, 소액다수의 정치후원금을 통해 우리나라 기탁금문화가 더욱 발전되고 선진선거문화로 거듭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