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심여자고등학교(교장 김주태 이하 순심여고)는 지난 10월 8일 제12회 순심여고 사제동행 문학기행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매년 가을 개최되는 행사로 학생들이 그 동안 배운 작품의 배경이 된 지역을 직접 답사함으로써 작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종전까지는 독서반, 문예반 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여 소규모로 진행되었지만 올해는 동아리 학생뿐만 아니라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들까지 참여해 예년에 비해 큰 규모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학생 70여명과 교사 6명이 참여한 이 행사에서는 올해 전라남도 담양을 방문하였다. 이번 문학기행지로 선정된 전라남도 담양은 가사 문학의 본 고장이다. 송강 정철이 조정에서 물러나 `사미인곡`, `속미인곡`, `성산별곡` 등의 가사 작품을 지은 곳이며 뿐만 아니라 `성산별곡`의 배경이 되는 식영정과 `면앙정가`의 배경이 되는 면앙정이라는 정자 역시 여전히 남아 있다. 문학기행에 참가한 학생들은 ‘담양에서 조선 선비의 얼을 느끼다’라는 주제 아래 담양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오전 시간에는 소쇄원과 가사 문학관을 방문하였고, 오후 시간에는 죽녹원과 메타세콰이어 길을 걷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이 시간을 통해 당시 선조들이 거닐었던 길을 따라가며 가사 문학을 감상하고 선조들의 얼을 느낄 수 있었다. 문학기행에 참가한 1학년 윤채진 학생은 “수업 시간에 배웠던 가사 문학이 지어진 곳을 방문하니 작품이 더욱 생생하고 가깝게 다가왔다. 수업 시간에는 가사문학이 어렵게만 느껴졌었는데 선조들이 가사 문학을 지은 장소들을 방문하니 이러한 풍경을 보고 가사 문학이 지어졌구나 이해할 수 있었다. 선조들이 거닐었던 길을 내가 따라서 걷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기도 했다. 나에게는 참 의미 있고 좋은 경험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참가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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